경쾌하고 기교적인 행서…고택에서 만나는 ‘영남의 명필 박기돈’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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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6   |  발행일 2018-03-26 제22면   |  수정 2018-03-26
28일까지 대구 계산동 회산고택 전시
서각·족자·편액·주련 등 작품 다채
경쾌하고 기교적인 행서…고택에서 만나는 ‘영남의 명필 박기돈’
애약춘풍

대구문화재단이 ‘박기돈, 고택에서 만나다’ 전을 대구시 중구 박기돈 고택에서 개최하고 있다. 서예가 회산(晦山) 박기돈(1873~1947)은 스승인 시암 이직현의 문하에서 예술의 소양을 쌓았다. 대한제국 양지아문 양무위원 등 1905년 을사늑약 이전까지 서울에서 관료 생활을 했다. 1906년 대구에 정착 후 지역의 상공업 진흥에 힘쓰며 경제인으로 활동했다. 국채보상운동을 비롯해 애국 계몽 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박기돈은 1922년 교남 시서화 연구회가 결성될 때 부회장을 맡으면서 서예가의 길을 걸었다. 박기돈의 서예는 경쾌하고 기교적인 필치의 청경한 행서가 특징이다. 재당(齋堂), 누정(樓亭)의 편액을 많이 썼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비롯해 사찰의 편액과 주련도 많이 남기며 영남의 명필로 명성이 높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기돈이 글감으로 가장 좋아했던 정몽주의 시 ‘영주 현판의 시에 차운하다’를 비롯해 온화하기가 봄바람 같다는 뜻의‘애약춘풍’ 등을 선보인다. 서각과 족자, 병풍 외에도 여러 유학자와 교류하며 주고받은 편지도 전시한다. 박기돈 고택(중구 약령길25)은 계산동 이상화고택 인근에 위치하며 일반음식점으로 운영 중이다. 식당으로 운영되는 현재의 모습과는 색다르게 연출된 공간에서 박기돈의 일생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28일까지. 무료. (053)430-1243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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