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짚어 보는 6월 모평 ‘오답률 베스트 5’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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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1 07:45  |  수정 2018-06-11 07:45  |  발행일 2018-06-11 제15면
영어 고난도 ‘新유형’…지문서 어휘의 내포 의미 추론해야
되짚어 보는 6월 모평 ‘오답률 베스트 5’
대구여고 3학년 학생이 지난 7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지난 7일 6월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시험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수능 전 학습 방향을 재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송원학원 진학실은 학원생 1천400여 명의 국어·수학·영어영역 답안지에서 정답률이 가장 낮은 문항 5개씩을 뽑아 오답 원인과 학습 대책을 제시한다.

☞국어영역

오답의 주원인은 지문 정확한 독해력 부족
문법 13번 합성·한자어 등 기본지식이 관건

오답 베스트 1, 2, 4위가 35~38번 과학기술 지문에서 나왔다. EBS ‘수능특강’에서 연계된 지문이지만 1개 문단에서 언급된 ‘항원항체 반응’을 제재로 확장한 지문인 만큼 체감적 연계 정도는 매우 낮았다. ‘직접 방식’과 ‘경쟁 방식’ ‘민감도’와 ‘특이도’ 나아가 ‘양성’ ‘진양성’ ‘위양성’ ‘음성’ ‘진음성’ ‘위음성’ 등 혼란을 일으키기 쉬운 개념들이 다수 제시돼 지문 이해에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의 출제 의도를 포착하기 어렵다거나 특별히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대체로 오답을 많이 한 원인은 정확한 지문 독해력의 부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문학 30번의 경우는 독해력이 근본적으로 부족하다면 해결하기 힘든 문항이다. <보기> 역시 독해의 대상이며, <보기>에서 제시된 개념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느냐가 작품에 적절하게 적용하기 위한 첫 단계다. ④번 선지를 선택한 수험생은 ‘왁새 울음소리’가 ‘현실’이고 ‘소리꾼’과 관련된 내용은 ‘상상적’이라는 점을 <보기>에서 독해해 낼 필요가 있다. 그러면 ‘왁새’가 날아가는 ‘소목 장재 토평마을’, 즉 ‘현실의 공간’에 소리꾼의 판소리인 ‘동편제’, 즉 ‘상상적 세계’가 결부돼 있음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문법 13번의 경우 수험생의 집중력과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기본 지식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답률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합성어 여부에 대한 판단과 형태상으로 사이시옷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원래 어휘에 시옷이 있는 경우와 같이 세심하게 규범 적용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고유어인지 한자어인지까지 판단해야 하는 요소가 있어서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에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다.

☞수학영역
‘가’ 21·29·30번·‘나’ 21·29·30번서 변별력
기본개념과 함께 복잡한 계산 풀이과정 요구

전체적으로 수학의 기본개념과 응용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하지만 일부 문항에서 복잡한 계산 과정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돼 변별력을 갖췄다.

가형은 상위권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21번 미분법·29번 평면벡터·30번 적분법에서 고난도 문항이 출제되었고, 나형은 21번 미분법·29번 함수의 연속·30번 다항함수의 미분법에서 고난도 문항이 출제되었다.

가형의 경우 30번은 적분법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로 함수에 대한 관계식과 주어진 조건을 이용해 정답을 구하는 문제다. 29번은 평면벡터의 내적의 최대값을 추론하는 문제로 주어진 벡터를 분해하거나 좌표를 설정해 풀이할 수 있는 문제다. 21번은 합성함수의 연속성과 미분가능성의 개념을 복합적으로 묻는 문항이다. 경우를 나누어서 조건에 맞는 함수를 찾는 과정이 복잡해 풀이가 어려웠던 문제다. 28번은 조건부확률 문제를 주어진 구간에서 조건을 만족하는 정수격자점의 개수에 따른 경우로 나누어서 풀어야 했던 문제다. 19번은 이차곡선의 접선과 극한의 표현을 이해해 그래프의 개형을 유추하는 문제로 기본적인 도형과 극한의 이해가 필요한 문항이다.

나형의 경우 30번은 수열에서 함수를 찾는 문제로 주어진 조건을 통해 함숫값 사이의 관계를 찾고 이를 바탕으로 사차함수를 확정짓는 문제다. 조건에 맞는 케이스를 찾는 과정이 어려웠다. 29번은 구간으로 나눠진 함수와 역함수의 교점을 이용,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해 미정계수를 결정짓는 문제다. 21번은 삼차함수의 그래프의 개형에 관한 문항이다. 삼차함수의 함숫값의 조건을 통해 (ㄱ) (ㄴ) (ㄷ) 보기의 참/거짓을 판별하면서 연역적으로 추론하는 문제다. 20번은 빈칸 문제로 순열과 조합에서 출제됐다. 주어진 풀이과정이 추론하기가 어렵지 않아 정답률이 높게 나왔다. 25번은 조건에 맞는 자연수의 분할의 수를 묻는 문항으로 문제의 조건(홀수인 자연수)을 신중하게 읽지 않아서 정답률이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영어영역
29·42번 지문 내서 어휘 뜻 파악하는 게 핵심
31번은 빈칸 앞 부정어·유사표현 등에 주목


신유형(29번)과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는 형식(42번, 빈칸→어휘)으로 출제됐다. 신유형 모두 지문 내에서 어휘의 뜻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34번의 주제는 테스트 또는 게임에서 게임의 규칙이 게임에 의미와 가치를 준다는 것이다. 즉 게임의 규칙은 8째줄에 있는 ‘해결해야 할 분명한 문제’(distinctive problem to be solved)를 주고 그것을 해결해 나가도록 한다. 빈칸의 정답도 ②번 ‘규칙이 인위적이지만 이해할 수 있는 문제를 만든다’가 된다.

31번의 주제는 ‘가격은 공급과 수요에 따라 변한다’ 정도다. 선택지에서 정답을 고르기 전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점은 빈칸 앞에 부정어가 있으므로 빈칸에 들어갈 말은 실제 주제의 반대 의미가 되어야 함을 주의해야 한다. 또 정답인 ④번 선택지에 ‘수요와 공급’이라는 표현을 유사표현인 ‘시장의 힘’으로 표현된 점도 주목해야 한다.

38번은 가상 세계와 실제 세계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관광에 대한 글이다. ①번 뒤에 이어지는 ‘in the latter case’(후자의 경우에 있어서)를 감안해 볼 때 먼저 앞에 두 가지 상황이 제시가 돼야 한다.

39번은 문장 삽입 문제로서 흐름이 끊기는 부분을 찾는 것이 문제 풀이의 핵심이다. 이때 지시어와 대명사를 활용하면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어진 문장에서 반대의 경우를 보여주는 임상적 사례가 있다고 진술하고 있으므로, 주어진 문장 앞과 뒤는 반대의 내용이 나와야 한다.

32번은 ‘자기 효능감이 강한 사람이 문화적으로 규정된 범위를 벗어나려는 경향이 있다’는 문장에 집중해야 한다. 빈칸 바로 위 문장에서 ‘강한 자기 효능감을 가진 사람들은 도전적인 과업이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문화적으로 규정된 행동 밖으로 발을 디디려 한다’라고 했으므로, 문화는 행동에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②번이 정답이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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