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서구·임대윤 달성군·이철우 청도서 높은 득표율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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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5   |  발행일 2018-06-15 제5면   |  수정 2018-06-15
■ 광역단체장 지역별 득표 분석
경북 구미도 진보성향 후보 강세
민주당 혁신도시·포항에서 선전

6·13 지방선거에서 젊은 층의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반대의 경우에는 ‘자유한국당’ 우세라는 ‘세대별 투표’ 양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2년 뒤 21대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각 당은 이에 대비한 정책 및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서구·달성군 투표 양상 엇갈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자는 이번 선거 결과, 대구 서구(61.51%)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서구는 2016년 기준 평균 연령 44.7세를 기록하며, 남구(45.3세)에 이어 대구에서 둘째로 평균 연령이 높은 지자체다. 권 당선자가 다음으로 높은 득표율을 올린 곳이 남구(58.44%)임을 감안했을 때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높은 지지를 얻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권 당선자가 달성군(51.5%)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인 것도 이를 간접 증명한다. 달성군은 2016년 기준 평균 연령 39세로 대구에서 가장 젊은 지자체다.

민주당 임대윤 후보는 권 당선자와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달성군(42.11%)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서구(32.17%)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얻은 것이다. 특히 달성군 다사읍의 북죽곡 등 신도시의 경우 젊은층의 인구 유입이 늘어난 곳이기에 임 후보(1만5천529표)가 권 당선자(1만5천792표)에 단 263표 뒤지는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외에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달서구 월성1동에서는 임 후보가 권 당선자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임 후보는 약진이 기대됐던 수성구에서 다소 저조한 득표를 올려 ‘의외’라는 평가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가 범어동·만촌동 등에서 권 당선자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임 후보는 수성구 어느 곳에서도 권 당선자를 이기지 못했다.

바른미래당 김형기 후보는 동구(7.64%)와 남구(5.49%)에서 각각 최고·최저 득표율을 기록했다. 동구는 바른미래당 소속 유일 지역 국회의원인 유승민 의원이 있는 곳인 만큼 유 의원 지지세가 김 후보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경북…민주당 포항에서 가능성 엿봐

경북도지사 선거 역시 대구와 비슷한 세대별 투표 양상을 나타냈다. 이철우 당선자는 청도에서 63.2%의 득표율로 24개 투표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세를 얻었다. 청도는 2016년 기준 평균연령이 53.2세이며, 이는 전국에서 다섯째로 높은 수준으로 고령화 지역이다. 이 당선자가 가장 낮은 지지세를 보인 것은 안동(43.83%)이었는데 이는 안동이 지지 기반인 바른미래당 권오을 후보의 득표율(22.8%)이 가장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권 후보는 청도(6.41%)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의미있는 패배를 거둔 민주당 오중기 후보는 구미(43.06%)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군위(21.25%)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도내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구미는 민주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는 등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에서 가장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오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포항 북구에서 이 후보에 근접하며 향후 선거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로 포항 북구 장량동·우창동·환여동 등에서는 이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정의당 박창호 후보는 영양(4.93%)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영덕(2.73%)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특히 김천의 ‘혁신도시’는 특이한 지역으로 남았다. 혁신도시가 있는 율곡동은 오 후보가 5천674표로 이 당선자(2천088표)에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대구 역시 혁신도시가 있는 안심3·4동에서는 임 후보(1만2천527표)가 권 당선자(1만1천895표)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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