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텃밭서 기른 친환경 재료로 메뉴도 직접 개발해요”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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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07 07:49  |  수정 2019-01-07 07:49  |  발행일 2019-01-07 제15면
■ 학교밥상이 ‘식생활 교육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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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김장을 담그며 즐거워하는 초등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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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텃밭을 가꾸며 농산물의 중요성을 배우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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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직접 만든 수박 화채를 먹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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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우리학교 최고밥상 경연대회&친환경 학교밥상 박람회.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의 학교밥상이 학생들의 식습관 개선과 건강 증진에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학교밥상 메뉴를 개발해 만들고, 학교 텃밭을 가꾸며 친환경 식재료의 중요성을 몸으로 익히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육환경보호원이 주관한 2018년 ‘학교급식 모범사례 공모전’에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식생활교육 시범운영 중 현미밥상 운영사례인 ‘현미밥상으로 건강 UP, 행복 UP’이라는 주제로 학교급식 운영관리 분야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학생건강증진 및 식생활개선을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번 공모전에서 대구시교육청을 비롯해 포산중(우수), 나트륨·당류 줄이기 건강증진 교사연구동아리(장려), 삼영초등(장려), 강동중(장려) 등 수상작 11편 중 5편이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수상작 중 대구시교육청과 일부 학교의 사례를 소개한다.

◆‘현미밥상’으로 학생 건강증진·식생활 개선

대구 초·중·고교는 백미 대신 현미식을 기본으로 한 학교밥상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이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식생활교육 시범 운영의 한 분야로 현미밥상을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현미식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도록 하기 위해 현미 비율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목표 현미 비율은 50% 정도다. 과자, 당함유 음료, 가공식품류 등 섭취를 제한하는 건강 식단을 구성한다.


대구교육청, ‘학교급식 공모’ 교육장관賞
전국 최초 현미밥상 시범운영으로 우수상
모범사례 수상작 11편 중 5편 선정 쾌거

삼영初, 절기 식단·알레르기 별도식 제공
학생 개발 식단·편식메뉴데이·급식 봉사
포산중 ‘최고밥상 3단계 프로젝트’ 눈길



학생들은 현미밥을 먹고 더 건강해지고 있다. 현미밥상에 대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대구일중 학생 110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현미식 섭취 전보다 혈중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한 학생이 71명이었다.

이은숙 시교육청 학교밥상지원계장은 “올해도 학생 및 학교 특성에 맞는 체험·활동 위주의 식생활교육을 더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메뉴 개발과 ‘편식메뉴데이’ 운영

대구 포산중(교장 나혜랑)은 학교밥상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학생, 담임교사, 영양교사가 함께하는 ‘최고밥상 3단계 프로젝트’를 운영중이다.

1단계 프로젝트로 1학년 자유학기제 주제탐구 ‘요리탐험대’를 운영해 학생들이 직접 학교밥상 식단을 개발하고 만들어보도록 했다. 이를 통해 편식을 예방할 수 있는 메뉴를 선정했고, 실제 학교밥상에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단계에선 ‘편식메뉴데이’를 정했다. 매달 두부, 생선, 김치, 뿌리채소 등 학생들이 싫어하는 식재료를 기호에 맞게 개발·제공하고 있다.

3단계는 학생과 교사가 한마음으로 급식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선후배가 함께 급식실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급식매너에 대해서도 익혔다.

그 결과, 학교밥상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학생들이 개발한 메뉴가 학교밥상에 제공되었을 때 만족도가 99%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 평소 학교밥상을 다 먹는 학생이 18%밖에 되지 않았으나 요즘엔 싫어하는 음식이 나와도 먹어 보려 노력하거나 맛이라도 보려고 노력하는 학생이 73%로 늘어나는 등 편식개선의 효과가 나타났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2학년 학생은 “학교밥상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학교밥상을 한번 만드는 것도 힘든데 항상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영양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텃밭 가꾸며 친환경 급식 먹어요”

대구 삼영초등(교장 황정하)은 친환경 행복밥상을 제공한다. 이 학교의 점심시간은 친환경 식재료를 이용한 건강한 학교밥상을 먹는 시간이다.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행복밥상을 운영하고 축하의 날, 다문화데이, 절기식단 등 월별 주제가 있는 식단으로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 또 질병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을 위해 별도로 학교밥상을 제공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기울이고 있다.

또 친환경 학교밥상 시범운영, 쌀중심 식습관 교육학교, 식품안전 및 영양수업 참여 학교 등 다양한 식생활교육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아침밥 먹기 행사, 친환경 농산물 교육, 요리교실 운영, 학부모 연수, 가족요리교실, 농촌체험활동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이해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기르도록 애쓴다.

특히 학생들은 교내 텃밭 가꾸기 활동을 통해 스스로 관찰하고 재배과정을 살펴보면서 농산물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있다.

황정하 교장은 “다양한 친환경 식생활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이해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갖게 되길 바란다. 체험활동 위주의 식생활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한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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