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옷 입고 다시 은행에 온 보이스피싱 현금인출책 붙잡혀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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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7   |  발행일 2019-01-17 제12면   |  수정 2019-01-17
은행원이 얼굴 등 기억…신고

한 은행원의 관찰력이 보이스피싱 현금 인출책을 검거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대구 달서구 신당동 우리은행 성서공단지점에서 근무하는 A씨는 지난 11일 영업장에 설치된 현금자동지급기(ATM)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과거 두 차례에 걸쳐 보이스피싱으로 현금을 가로챈 적 있던 B씨가 또다시 인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당시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보이스피싱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B씨의 신체적 특징과 옷차림, 얼굴 등을 기억해 뒀다.

이날 은행을 방문한 B씨의 옷차림은 A씨가 수차례 CCTV를 통해 확인한 바로 그 옷차림이었다. A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를 했고 B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보이스피싱 조직 현금인출책이었던 B씨는 검거 당시 한 피해자가 송금한 399만원을 인출하던 중이었다.

성서경찰서는 지난 14일 우리은행 성서공단지점을 방문해 보이스피싱 현금 인출책 검거와 피해 예방에 공을 쌓은 A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조지호 성서경찰서장은 “은행원의 세심한 관심으로 399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차단과 범인검거 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됐다”며 “잠재적인 피해자를 예방하는 효과도 함께 얻게 됐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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