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도 ‘버닝썬 마약’ 물뽕 유통 비상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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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0 07:22  |  수정 2019-03-20 07:22  |  발행일 2019-03-20 제2면
800명분량 사고 판 일당 5명 입건
은밀히 숨긴뒤 ‘던지기’수법 거래
경찰 “유통처·약물 출처 계속 수사”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사회적 이슈가 된 신종 마약인 이른바 ‘물뽕’(이하 GHB·감마하이드록시뷰티레이트)이 경북지역에도 퍼지고 있어 유통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물뽕은 음료에 타는 수법으로 성범죄에 악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경북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9일 GHB 4ℓ를 구매해 유통한 혐의로 A씨(30)를 구속하고, 중간 판매책 B(26)·C씨(48)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로부터 GHB를 구매한 대학생 D씨(24)와 성인용품점 업자 E씨(29)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서울에서 지인으로부터 GHB 4ℓ를 사들인 뒤 직장동료인 B·C씨를 판매책으로 모집해 인터넷과 SNS를 통해 파는 수법으로 2개월간 GHB 400㎖(800만원 상당)를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사들인 GHB 4ℓ는 동시에 8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물량이다. 최근 10년 사이 경찰이 적발한 최대 규모다.

경찰은 A씨 차량과 집에 보관하고 있던 GHB 3.6ℓ(7천200만원 상당)와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로라제팜·알프라졸람 등 11가지 약품도 압수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대량으로 사들인 GHB를 경찰의 단속을 피해 판매하기 위해 중간 판매책을 영입한 뒤 수익 배당·판로 개척 등으로 판매망을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GHB를 팔 때는 지하철 물품보관소 등에 숨겨둔 뒤 구매자에게 대금을 받으면 숨긴 장소를 알려줘 찾아가게 하는 속칭 ‘던지기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 등이 판매한 GHB 400㎖ 가운데 D씨 등 2명에게 판매한 물량 40㎖ 외에 360㎖를 누구에게 판매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마약사범을 통해 경북도 마약청정지역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게 증명됐다.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을 통해 마약유통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유통처와 약물의 출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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