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경북 관광 활성화, 환경 정비부터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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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6   |  발행일 2019-05-16 제31면   |  수정 2019-05-16

대구시와 경북도가 이뤄내야 할 현안 중 하나는 관광산업 활성화이다. 하지만 대구시·경북도의 장밋빛 구상과는 달리, 일선 현장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어 문제다. 시·군·구 기초 단체마다 정비해야 할 대상이 곳곳에 널려 있다. 최일선에서 누구보다 지역 구석구석을 챙겨야 할 기초 지자체장의 현장시찰 및 점검이 소홀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지역주민들로부터 ‘우리 구청장의 주 업무는 온갖 행사장에 참석하고, 단체 산행 버스 출발지에 나가 표심잡기 인사나 하는 것’이라는 비아냥을 듣겠나. 기초 지자체장들의 이런 마인드와 자세로는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가 요원하다.

우리 생활 주변을 한번 눈여겨 보자.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곳이 어렵잖게 눈에 들어올 것이다. 주택가에는 폐 건자재 더미가 수년째 쌓여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재개발 예정지엔 빈집들이 방치돼 있다. 해당 구청에선 사유지여서 처리하기 힘들다는 변명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지역민 삶의 질 저하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행정지도로 바로잡아야 마땅하다. 골목과 거리의 구석진 곳에는 각종 폐기물·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도심 공원의 쓰레기통도 자주 넘친다.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빈캔과 빈병이 마구 돌아다녀도 신경쓰는 이 없다. 지자체가 환경미화원들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주말과 공휴일 밤에 많은 손님을 맞은 먹자골목의 다음날 오전 풍경은 보기 민망할 정도다. 이 쓰레기 천국 상태는 월요일 가게 주인이 와서 주변을 청소해야 정리된다. 그때까지 온갖 쓰레기로 뒤범벅이 된 거리는 부끄러운 대구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현실이 이러한데 어떻게 우리 지역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나.

대구 경북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이런 상황을 목도한다면 이 지역을 빨리 벗어나고 싶을 것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천535만명이었다. 그런데 외국인 관광객 대다수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제주도를 찾았다. 대구(56만명)·경북(52만명) 방문 외국인은 108만명밖에 안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불러 들이고, 재방문율을 높이려면 지자체 공무원과 시·도민 등 각 분야가 총체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 시장·구청장·군수 등 자치단체장과 관련 공무원들은 능동적으로 현장을 돌면서 철저히 점검, 미흡한 부문을 즉각 개선해야 한다. 지역 주민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주거지 주변 청소·정리정돈에 나서야 한다. ‘제2의 새마을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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