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조정결렬…8일 총파업 결정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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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06 07:10  |  수정 2019-07-06 07:10  |  발행일 2019-07-06 제2면
61년 만에 사상 초유 우편대란 오나
분류업무 집중국 근무자도 동참할 듯
파업땐 우편·택배 업무차질 불가피

사상 초유의 우편 대란이 올 것인가. 전국우정노조와 우정사업본부 간 최종 쟁의조정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우정노조는 6일 예정된 출정식을 취소하고 오는 8일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노사는 5일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쟁의 조정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결국 우정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당초 양측이 쟁의조정 기한인 지난달 26일에서 2차례 기한을 연장해 이날 최종 쟁의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우정노조는 앞선 조정회의에서 집배원 과로사 문제 해결을 위해 ‘주5일제 근무’ ‘토요일 집배 폐지’ ‘집배원 2천명 즉각 증원’ 등을 요구했다. 반면 우정본부는 국회 심의·예산 부족을 이유로 ‘연말까지 주 5일제 시행’ ‘공무원 집배원 아닌 위탁업체 소속 500명 즉각 증원’ ‘토요 집배 유지’를 제안했다.

이에 따라 우정노조는 정부 제시안을 추가 검토하는 한편 오는 8일 총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총파업이 결정되면 우정노조는 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1958년 출범 이후 61년 만에 처음으로 총파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정노조 조합원들은 지난달 24일 투표에서 94%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한 바 있어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국내 우정사업 역사상 처음으로 우편대란이 우려된다. 우정사업은 필수유지업무로 지정돼 있어 총파업에 들어가도 기존 서비스의 77.5% 수준이 유지돼야 한다. 그러나 총파업 돌입 땐 필수유지 인력도 물량에 상관없이 정시퇴근을 하는 만큼 우편 및 등기배달, 택배 배송 지연 등 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파업엔 집배원뿐 아니라 우편물을 분류·배분하는 집중국 근무자도 참가할 예정이어서 파업의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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