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에 첫 여성면장…“할머니들이 격려”

  • 글·사진=청도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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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0 08:02  |  수정 2019-07-10 08:02  |  발행일 2019-07-10 제28면
이승자 운문면장 발령에 ‘화제’
“40년 공직경험 살려서 일할 것
관광활성화·초고령 주민 고려”
청도군에 첫 여성면장…“할머니들이 격려”
청도군 1호 여성면장인 이승자 운문면장이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들이 ‘우리와 같은 여성이 면장으로 왔네, 잘왔어’라고 격려해주더라고요.”

이승자 운문면장(58)은 지난 5일 “처음에는 면장이라고 인사하니까 할머니들조차 의아하게 생각하더라”면서 자신에 대한 지역주민의 반응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지난 1일자 청도군 인사에서 운문면장으로 발령나면서 ‘청도군 1호 여성면장’이 됐다. 여성면장은 다른 시·군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청도에서는 이 면장이 최초다.

여전히 가부장중심적인 청도지역 공직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일이지만 그의 취임이 또 남다르게 읽히는 이유는 청도군청 200여명의 여성공무원에게 새로운 활로를 열어준 하나의 사건이라는 점에서다.

이 면장은 40년 공직경험에서 익힌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똑부러진 모습 남성면장 못지않게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는 취임사에서 “여성면장에 대한 많은 분들의 기대만큼 우려가 있지만 오늘 취임을 새로운 시작으로 여기고 그동안의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면정을 보살피고 면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선배로서 후배(여성)들에게 체면이 섰다”는 이 면장은 “제가 첫 스타트를 끊었지만 앞으로 많은 여성후배들이 읍·면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운문면장으로서의 각오도 잊지 않았다. 지역 관광활성화 모색과 초고령화된 지역주민들이 면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섬세한 면정을 펼쳐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면장은 “운문면은 천년고찰 운문사를 비롯한 훌륭한 문화유산과 운문산·삼계리 계곡 등 천혜의 자연과 80곳 이상의 펜션을 갖춰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며 “이들 관광객이 지역에서 돈을 많이 쓰고 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청도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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