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 하락 ‘갈아타기 줄잇나’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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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7   |  발행일 2019-07-17 제17면   |  수정 2019-07-17
지난달보다 0.32%포인트 낮춰
대출 3년 지난 사람 부담 줄 듯
신규대출자는 고정금리가 유리

새로 발표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따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받은지 3년이 지난 사람은 갈아타기를 통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대출 갈아타기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규 대출자는 당분간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기 때문이다.

◆주담대 금리 0.32%포인트 낮춰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은 16일부터 적용된 새 잔액 기준 코픽스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전달(6월18일∼7월15일)보다 0.32%포인트 낮췄다.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예수금과 차입금 등 국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주택담보대출 때 기준금리로 적용한다. 은행들은 여기에 가산금리를 별도로 합산해 최종 금리를 결정한다.

이번에 하락된 시중은행별 금리를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새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3.08∼4.33%다. 전날까지 적용된 기존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금리는 3.40∼4.65%였다. 국민은행도 기존 3.37∼4.87%에서 3.05∼4.55%로 내렸다. 우리은행은 3.40∼4.40%에서 3.08∼4.08%로, 농협은행은 2.98∼4.49%에서 2.66∼4.17%로 인하했다.

◆갈아타기 수요 많을 것으로 전망

변동금리 하락은 신규, 기존 주택담보대출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출자는 은행에 대환 신청을 하면 새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기존 대출의 잔액 내에서 갈아타기를 하면 최근 강화된 부동산 대출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 일반 대환대출과 달리 당초 대출 시점의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된다. 특히 3년 이상 된 대출자들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중도상환수수료율이 인하된 데다 대출받은 지 3년이 지나면 수수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대출이 있는 사람은 새 잔액 코픽스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신규 대출자들은 당분간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금리 변동 전까지 금리가 일정한 대출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정금리, 변동금리 역전현상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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