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한국당 지지율…황교안 대표 리더십 ‘흔들’

  • 권혁식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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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30   |  발행일 2019-07-30 제5면   |  수정 2019-07-30
국정 발목잡기·‘도로친박당’
부정적 이미지에 여론 악화
추락하는 한국당 지지율…황교안 대표 리더십 ‘흔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토론회에 입장하면서 손을 흔드는 황교안 대표.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당의 지지도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것과 맞물려 황 대표가 제1야당의 항로를 제대로 잡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당 안팎에서 일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해 29일 발표한 7월 4주차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3.2%를 얻어 5주전 38.0%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에 비해 한국당은 26.7%를 얻어 5주전 30.0%에서 정체 내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양당의 지지도 격차도 5주전 8.0%포인트였으나 이번 주에는 16.5%포인트로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이처럼 한국당 지지도가 30%선을 넘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혀 있는 양상을 보이자, 정치권에선 황 대표의 리더십에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여 투쟁의 주무대인 원내 전략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주도하고 있지만, 황 대표가 당을 대표하는 간판이란 점에서 그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이다.

원내 전략의 경우, 국회가 장기간 공전해온 데 대해 ‘집권여당의 무책임 탓’ 못지않게 ‘야당의 발목잡기 탓’이라는 인식도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충돌한 이후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북한선박 입항 국정조사 실시 등으로 국회 공전이 계속됐고, 그 바람에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야당에 대한 국민 시선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분석가는 “여당의 편협한 협상 태도로 국회 정상화 논의가 돌파구를 찾지 못했지만, 한국당도 번번이 새로운 조건을 내걸면서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했던 것에 대해 국민 여론이 호의적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패스트트랙 법안을 심사할 2개 특위의 소위위원장 선임 문제로 여야가 다시 충돌하면서 민생과 상관 없는 여야의 권력투쟁에 국민들 피로도는 정점으로 치솟았다는 지적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제1 야당이 정부여당의 실정을 비판하고 투쟁하는 것도 좋지만, 국정 발목잡기라는 인식은 피해야 한다”면서 “일본의 경제보복과 중·러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및 영공 침범,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동북아 정세가 엄중한 시기에 야당은 국회를 정상 가동하면서 투쟁을 병행하는 유연한 전략이 진작부터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당내 문제에선 잇단 당직과 국회직 인사에서 친박(親박근혜)계 인사들이 중용되면서 ‘도로 친박당’이라는 평가가 국민 여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 사법개혁특위 위원장 등 국회직 인사는 나 원내대표가 주도했지만, 황 대표가 당 책임자라서 함께 비난을 받는 처지”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0.3%포인트 오른 52.1%로 2주 연속 상승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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