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활기차고 즐겁고 시끌벅적하고… 도서관은 무지개 빛깔이어야 한다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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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3 08:39  |  수정 2015-04-13 09:30  |  발행일 2015-04-13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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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순천에 있는 기적의 도서관을 찾은 적이 있다. 개량 한복을 입은 관장님이 독서와 도서관이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말씀하면서 10년, 20년이 지난 후 도서관과 함께 성장한 순천의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책과 도서관이 인간의 삶과 얼마나 밀접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확신하고 있었다.

4월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이다. 1964년부터 시작되었으니 아주 역사가 긴 셈이다. 도서관 주간은 책과 도서관의 봉사가 개인의 일상생활에 끼치는 중요한 영향력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도서관이 그 국가의 문화와 교육발전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널리 인식시키고 국민의 독서를 도와주는 의미를 지닌다.

학교도서관의 가장 큰 변화는 2003년부터 시작된 학교도서관 활성화 정책이었다. 그중에서도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은 많은 예산을 지원하여 전국 7천여 개 학교의 도서관을 현대화했다. 학교도서관 설치율도 95%에 이른 것으로 확인된다. 이미 현대화 사업이 이루어진 지 10여 년이 지났기 때문에 시대 흐름에 맞게 다시 재구성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공공도서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최근 시립공공도서관만이 아니라 구립도서관, 작은도서관도 만들어지고 있어 그 전망은 밝은 편이다. 단순히 책을 읽고 빌려 가는 공간을 넘어 평생교육시대를 맞아 지역민들의 재교육은 물론 문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공공도서관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앤 롤링은 동네 작은도서관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를 썼다.

영화 ‘타이타닉’을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자신의 기발한 상상력이 어디에서 나왔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고전 읽기’라고 말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마찬가지다.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는 ‘책을 읽지 않는다면 경이로운 지식의 세계로 향하는 문이 닫힌다’라고 말했다.

도서관은 무지개 빛깔이어야 한다. 다양하고 활기차고 즐거워야 한다. 특히 학교도서관은 시끄러워야 한다. 어떻게 아이들로 북적이는 학교도서관을 만들 수 있을까? 학교도서관 활동을 오래 하다 보니, 공교육을 대안교육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이 바로 학교도서관이란 생각이 든다. 도서관을 통해 학교와 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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