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급증·상권 활성화…대중교통이 대구 新관광상품으로 뜨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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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31 07:24  |  수정 2015-07-31 08:05  |  발행일 2015-07-31 제3면
‘하늘열차’ 3호선 개통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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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100일을 맞는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은 단순한 대중교통 수단 이상의 부수적 효과를 내고 있다. 왼쪽 시계방향으로 3호선 개통 이후 시민들이 즐겨 찾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서문시장역, 최근 성공적인 축제로 막을 내린 치맥페스티벌 홍보용 3호선 열차, ‘사랑은 3호선을 타고’ 이벤트에 참여한 남성들. <영남일보 DB>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Sky Rail)’가 31일 개통 100일째를 맞는다.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23.95㎞를 달리는 3호선은 대구의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역사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개통한 지 몇달 되지 않아 열차 고장과 지연 사태도 발생하는 등 안전 문제가 제기된 점은 옥에 티다.

하루 6만5703명 이용…누적 650만 육박
이벤트로 나들이 가족·타 지역민에 인기
탑승객 1위 서문시장역 개통 특수‘톡톡’
지난달 잇단 작은 고장 등 안전문제 오점

◆누적 탑승객 650만여명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정식 개통(4월23일) 13일 만에 누적 탑승객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8일 기준 3호선의 누적 탑승객수는 637만3천183명이다. 일 평균 6만5천703명이 3호선에 탑승한 것이다.

개통 100일째인 31일엔 누적 탑승객수가 650만~660만명에 이를 것으로 도시철도공사는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3호선 역은 어디일까. 수송인원 1위는 바로 서문시장역이다. 서문시장역의 일 평균 수송인원은 7천470명이며, 그다음이 팔거역, 범물역, 칠곡운암역, 수성못역 순이었다. 수송인원이 가장 적은 역은 학정역으로 하루 평균 수송인원이 350명에 그쳤다.

특히 3호선은 주말에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호선의 토요일 평균 탑승객 수는 7만4천634명으로, 평일 평균 탑승객수(6만4천291명)보다 1만명가량이 많다. 최근 메르스 여파로 잠시 주춤했던 이용객수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도시철도공사는 설명했다.

3호선 개통의 가장 큰 효과는 지역민의 이동편의가 좋아진 것이다. 3호선 개통으로 대구지역의 동서는 물론 남북을 도시철도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한 예로 3호선 개통 후엔 수성구 범물동에 사는 어르신이 3호선과 2호선을 이용해 달성군 다사읍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3호선 역사 주변의 상권이 활성화된 점도 개통 반사효과 중 하나다.

◆초반 운행 허점 드러내기도

하지만 도시철도 3호선은 개통 초반 크고 작은 운행상의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3호선 개통 직후 열차와 승강장 사이 발빠짐 문제가 지적돼 도시철도공사는 서둘러 개선작업에 나섰다.

지난달 8일, 3호선 전동차는 운행 중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첫 고장을 일으켰다. 도시철도공사 확인 결과, 고장은 3호선 전동차의 공기스프링 제어장치 전원부품 불량으로 인한 것이었다. 이틀 뒤인 지난달 10일에도 전동차 보조 전원장치 이상으로 인한 운행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20일엔 3호선이 빗속 운행을 하다 ‘슬립(slip) 현상’으로 하루 세 차례나 운행 중단을 일으키기도 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3호선이 운행 초기인 탓에 다양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안전관리를 통해 운행 안정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3호선 매력 알리려 다양한 이벤트

개통 전후 대구시는 도시철도 3호선의 매력을 알리려 홍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대중교통수단뿐 아니라 관광용으로 가치가 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실제 호응도 괜찮은 편이다. 타 지역에서도 3호선 지상철을 타보기 위해 대구를 찾은 이들이 꽤 있다는 것.

이에 도시철도공사는 아예 전동차를 통째로 빌려주는 이벤트 열차를 이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벤트 열차는 직장인이나 친목·동호회가 단체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편도 35만원, 왕복 62만원이며 어린이 단체에는 50% 할인한다. 최근엔 3호선 전동차에서 미혼 남녀가 미팅을 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31일에는 3호선 30개 전 역사에서 ‘첫 손님맞이 행사’를 펼쳐, 역별 첫 손님에게 꽃다발 및 전통시장 상품권을 선물한다.

교통 전문가는 “이제 시민이 자발적으로 3호선을 찾고, 애정을 갖도록 하는 게 3호선의 장기 과제”라고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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