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폭발잔해 北 목함지뢰와 일치…군사분계선 넘어와 매설”

  • 최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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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11   |  발행일 2015-08-11 제2면   |  수정 2015-08-11
국방부 합조단 北 소행 발표
지난달 26일 이후 매설 가능성
3발 터져 2명 다리 부분절단돼
유엔사 “심각한 정전협정 위반”
20150811

지난 4일 경기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크게 다친 사고는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10일 DMZ 폭발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 잔해물이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일치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은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 부단장 안영호 준장을 단장으로 해 총 24명으로 구성돼 지난 6~7일 현장조사를 벌였다.

안 준장은 이날 공식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불법으로 침범해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명백한 도발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사고 지점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내리막 경사지이고, GP 인근 추진철책을 설치할 당시 통문(폭 1.5m)의 남쪽 지역은 지뢰 제거를 완료했다”며 “지난달 22일에도 사고 지점에서 정상적으로 작전했고, 폭발물 잔해 분석 결과 유실된 목함지뢰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은 북한 GP(비무장지대 소초)에서 남쪽으로 930m,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남쪽으로 440m, 우리 군 GOP(일반전초)로부터 북쪽으로 2㎞ 지점이다. 목함지뢰 매설 시기는 해당 지역에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150㎜ 호우가 내렸고, 북한군 GP 병력이 같은 달 25일 교대한 것으로 미뤄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 사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군은 추정했다.

목함지뢰는 지난 4일 오전 7시35분과 40분에 GP 인근 추진철책의 통문 하단 북쪽 40㎝(1차), 남쪽 25㎝(2차) 지점에서 각각 폭발했다.

당시 김모 하사(23)가 통문을 먼저 통과했고 하모 하사(21)가 두 번째로 통과하다가 지뢰를 밟아 우측 무릎 위, 좌측 무릎 아래 다리가 절단됐다. 김 하사 역시 사고를 당한 하 하사를 통문 밖으로 끌고 나오다가 자신도 통문 남쪽에 묻힌 지뢰를 밟아 우측 발목이 절단됐다.

군은 하 하사가 다친 지점의 1차 폭발 구덩이가 2차 폭발 구덩이보다 크기 때문에 북한군이 통문 북쪽에 목함지뢰 2발을, 남쪽에 1발을 각각 묻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한 사고는 1966년부터 1967년 사이 드러난 것만 여섯 차례 있었다. 이번에는 48년 만에 발생했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측도 이를 심각한 정전위반 사례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야는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도발’로 규정짓고 한목소리로 강력히 규탄했다.

최종무기자 ykjmf@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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