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를 ‘젊음의 거리’로 한정해선 곤란…全세대 아울러야”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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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17   |  발행일 2015-11-17 제6면   |  수정 2015-11-17
■ 도현학 영남대 건축학부 교수
20151117

10∼20대 취향 맞춰 개선하다
40대 이상 갈 만한 곳 사라져…
곳곳 역사성 지닌 건물 활용
북성로처럼 옛모습 살려볼 만


“동성로는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거리, 대구만의 색깔을 가진 거리로 거듭나야 합니다.”

2008년 대구 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에 참여했던 도현학 영남대 교수(건축학부)는 “동성로에는 또 한 번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 교수는 “당시 사업은 시민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을 만드는데 방점을 둔 도심재생사업의 시초”라며 “사업을 통해 동성로에 옛 읍성을 상징하는 모습을 드러냈고, 동성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도 교수는 아직 동성로에 대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젊은이뿐 아니라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거리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

도 교수는 “상권만을 놓고 봤을 때 지금의 동성로는 10~20대의 취향에 맞춰져 있다. 동성로를 너무 ‘젊음의 거리’로 한정시킨 채 개선 사업이 진행됐다”며 “도심은 여러 세대가 함께 즐겨야 하는 곳인데, 지금의 동성로는 40대 이상이 갈만한 곳이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또 동성로만의 특징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를테면 영국 글래스고는 미국 뉴욕이나 프랑스 파리와 전혀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동성로의 경우 국내 다른 도시의 거리와 차별성이 없다는 점이다.

도 교수는 “외국의 경우, 거리 바닥에 놓는 돌이나 디자인이 도시마다 다르기 때문에 독특한 특색을 지니고 있다. 디자인의 영역을 동성로의 건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동성로에는 역사성을 지닌 건물이 꽤 있는 편인데 간판 등으로 가려져 있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대구는 비교적 근대 유적과 건물을 재생할 만한 곳이 많이 남아있다. 동성로 역시 북성로처럼 옛 모습을 그대로 살려 재생하면 동성로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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