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달러의 방문” “특별손님” 이란 언론 집중 조명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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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3   |  발행일 2016-05-03 제2면   |  수정 2016-05-03

박근혜 대통령이 한·이란 양국 수교 이후 54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을 국빈 방문한 데 대해 현지에서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란 언론들은 흰색 ‘루사리’를 쓴 박 대통령의 모습을 집중 조명하면서 제재로 위축됐던 한국과 이란의 관계가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쏟아냈다. 루사리는 이슬람 여성들이 쓰는 히잡(이슬람 전통 두건)의 일종이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란 내 개혁성향 일간지인 ‘샤르그’는 1면에 박 대통령의 방문 및 예상 경제성과를 언급하면서 ‘200억달러의 방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박 대통령이 비(非) 무슬림 국가 정상 중 자국을 방문하는 첫 여성 지도자임을 설명하면서 한·이란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는 ‘박 대통령의 역사적 방문에 산업부 장관이 공항에서 영접하고, (박 대통령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대통령궁)의 특별손님’이라고 묘사한 뒤 “확실히 양국관계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이란 외교부 차관의 발언을 전했다. 또 ‘이란 데일리’는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는 236명의 경제사절단이 함께했다’며 ‘양국 유대관계의 새로운 창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IRNA는 또 “박 대통령 방문이 양국 관계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이번 방문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전문가 논평을 게재했다. IRIB, IRINN, PRESS TV 등 현지 방송사들도 박 대통령의 이란 도착 장면을 보도하면서 양국 경제협력, 통상규모 및 투자현황을 소개했다. 특히 테헤란 시민들은 “이란에서 루사리를 쓰는 것은 이란을 존중한다는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흔하지 않은 여성 정상인 박 대통령이 도착하면서 쓴 하얀색 루사리에 주목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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