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전기 경상용차 양산시대…준비된 대구시가 앞서나갈 것”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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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2 07:48  |  수정 2016-12-02 07:48  |  발행일 2016-12-02 제13면
■ 정재로 대구시 미래형자동차과장
“2020년은 전기 경상용차 양산시대…준비된 대구시가 앞서나갈 것”

“많은 시민이 그렇게 생각하지만, 대구시와 차부품업계 CEO들은 자신하고 있습니다. 말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자체보다 앞서 준비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전기자동차 ‘소비도시’가 아니라 ‘생산도시’로의 대구가 승산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재로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 미래형자동차과장은 1일 이렇게 힘주어 말했다.

그는 “다른 산업과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동안 대구의 전통 산업이라고 분류되는 업종과 달리, 지역 차부품업체들은 자생적으로 성장해 왔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아니라 스스로가 시장을 읽고, 그 시장에서 살아나가야 할 분야를 찾아 내 지금의 위치에 올라온 기업가 정신이 있기에 전기차 시대도 성공적으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를 놓고 2010년부터 지역의 차분야 기업과 고민을 해왔다. 하지만 문제는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지역 업체 대부분이 부품업인 탓에 이들이 아무리 좋은 전기차 관련 제품을 만들어도 납품을 받아줄 완성차업체가 없으면 쓸모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다른 지자체와 달리 대구시가 주도적으로 나선 이유도 여기 있다.

그는 “서울과 제주의 경우 전기차 생산보다는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소비도시에 가깝지만, 대구는 패러다임을 생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다만 승용차시장은 너무 크고, 1t규모 화물차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고, 여기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동공업 컨소시엄은 1t짜리 소형 전기상용차를 생산한다. 대동공업의 경우 주력제품이 농기계이긴 하지만 이미 완성된 차를 만드는 회사이고, 전 세계에 판매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만큼 르노삼성자동차, 포스텍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기차를 생산하면 경제성이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더욱이 최근 대구시가 쿠팡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어 1시간 이내에 물량을 배송하기 위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상용차를 사용하기로 한 점도 초기 시장 확보에 도움된다는 것. 다마스와 라보의 차체자세제어장치(ESC)나 브레이크잠김방지장치(ABS) 의무장착기간이 2020년까지인 점도 유리한 조건이다. 이런 조건을 맞추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경상용차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그 시장을 대구의 전기상용차가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과장은 “전기차 시장은 현재 1%도 안되는 만큼 차산업의 전환이 아니라 확대라는 측면에 접근하고 있다”며 “2020년이면 전기 경상용차 양산시대를 맞게 될 것이고, 먼저 준비한 대구시는 다른 곳보다 앞서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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