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탐방·추모행사·고향방문…여야 잠룡들 勢결집 ‘동분서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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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6   |  발행일 2017-01-16 제4면   |  수정 2017-01-16
민심탐방·추모행사·고향방문…여야 잠룡들 勢결집 ‘동분서주’
안희정 충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왼쪽부터)가 15일 서울 성공회대 성미가엘성당에서 열린 고(故)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모식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민심탐방·추모행사·고향방문…여야 잠룡들 勢결집 ‘동분서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을 둘러보며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고향·AI방역현장 등 발길
유승민, 창당준비회의서 文 비판
문재인, 박종철·신영복 추모식에
이재명, 팽목항 찾아 희생자 분향
박원순, 경남의회·고향 창녕 방문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후 첫 주말 휴일인 14~15일, 출마를 선언한 대선주자들은 각자 전국을 다니며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반 전 총장의 귀국으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막이 오른 만큼 각 대선 주자들은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세 결집에 나선 것이다.

귀국 후 첫 주말을 맞은 반 전 총장은 광폭 행보를 보였다. 14일에는 노모와 친지가 있는 고향으로 향했다. 하지만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은 잠시, 대부분의 시간을 민생현장 방문에 할애했다.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한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나 다름없었다. 고향인 음성에 있는 선친 묘소에 성묘한 직후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찾는가 하면, 충주에 사는 모친을 만나러 가는 길엔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현장까지 돌아보는 그야말로 광폭 행보였다.

그는 15일에는 경기도 평택의 제2함대를 방문, 천안함에 헌화·참배하고 천안함 기념관을 둘러봤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평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 개정 문제와 관련해 “선거제도, 정책결정 방식, 국민과 정치인들의 행태와 사고방식을 전반적으로 손봐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반 전 총장은 사드 배치 부지를 둘러싼 국내 갈등과 관련해 “우리나라 전체를 봐야 한다”며 “좁은 국토인데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되고, 너무 이렇게 지역 이기주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대권주자들은 창당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바른정당 제주특별자치도당은 15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며 세불리기에 나섰다. 바른정당 잠룡 중 한 명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안보위기, 경제위기, 사회위기가 우리 국민의 삶을 매일 힘들게 하고 있다”며 “박근혜정부가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과 아픔을 극복하고, 건강하고 책임있는 보수의 주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은 15일 북한을 인용해 선거연령 인하를 주장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창당준비회의에서 “문 전 대표가 ‘북한은 선거연령이 17세’라고 했는데, 북한에서 17세 이상이 민주적인 자유투표를 해서 김정일·김정은 체제가 탄생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나도 개인적으로 선거연령 18세 하향을 받아들이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국민을 불안하고 분노케 한 발언에 대해 당연히 사과하고 취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선룰 논의 등 사실상 대권 레이스를 시작한 야권 주자들은 전국을 순회하며 민심 탐방에 열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4~15일 이틀 연속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사들의 추모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야권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문 전 대표는 14일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식과 문익환 목사 23주기 추모식에 잇따라 참석한 데 이어 15일 오후에는 서울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에서 열린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14일 문화예술계 지지자 모임인 ‘더불어포럼’ 창립식을 갖고 지지세 결집을 시도했다. 또 ‘반풍’(潘風·반기문 바람) 차단을 위해 ‘3대 비교우위론’을 꺼내 들었다. 3대 비교 우위론이란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개혁·변화의 적임자론’ ‘검증이 끝난 후보론’ ‘준비된 후보론’을 뜻한다. 반기문 전 총장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포석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4일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다. 이 시장은 이날 팽목항에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들러 분향·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제1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결과”라며 “관련 책임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경남도의회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시정 경험을 살리겠다며 대선 청사진을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고향인 창녕군을 찾아 장마면에 있는 선영을 참배하고 지지자들과 화왕산을 올랐다. 이어 이명박정부 당시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낙동강 창녕함안보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낙동강 보를 모두 헐어 상수원으로 쓰기 좋은 물을 만든 뒤 지역 주민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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