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코치안했다" 최순실 증언, 정호성 녹취록과 배치돼 위증논란

  • 입력 2017-01-16 19:33  |  수정 2017-01-16 19:33  |  발행일 2017-01-16 제1면
녹취록엔 세세한 지시 적혔는데…헌재 녹취록 '파일'로 확보하기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출석한 최순실(61)씨가 '정호성 녹취록'과 배치되는 진술을 고집하며 위증논란에 휩싸였다.


 16일 헌재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씨는 "2013년 10월 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 전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 입장에 대해 의견을 준 적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2월부터 자신이 독일로 출국한 2016년 9월까지 대통령 말씀 자료나 연설을 받아본 적이 있다면서도 "다른 것은 본 적도, 관심도 없고 연설문에 '감정적인 표현'이나 그런것만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확보한 정호성-최순실 간의 통화 녹취 파일에는 최씨의 이날 진술과 정반대의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2013년 10월 정 전 비서관과 통화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법과 질서에 의해서 철저히 엄벌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발언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사흘 뒤 박 대통령은 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의혹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밝혀 나갈 것"이라고 실제 발언해 최씨의 주문을 거의 그대로 이행한 정황이 포착된 상태다.


 최씨는 2013년 6월 박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 당시 칭화(淸華)대 연설에 대해서도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문화와 인문교류를 통해…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길기원한다'는 말을 중국어로 하라"고 정 전 비서관에게 언급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중국어로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앞으로 문화와 인문교류를 통해서 더 가까운 나라로 발전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기원합니다"라고 거의 똑같이 발언했다.


 이미 녹취록을 확보한 국회 측 대리인단은 헌재에 정 전 비서관의 녹취 '파일'을 달라고 신청했으며 헌재는 이날 국회 측 요청을 받아들여 파일이 담긴 CD를 서울중앙지검에 보내달라고 하기로 결정했다. 국회 측은 녹취 파일을 직접 들어본 뒤 최씨의 위증 여부를 파악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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