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안보리 北미사일 규탄…美대사 "행동으로 책임물어야 할 때"

  • 입력 2017-02-14 00:00  |  수정 2017-02-14
안보리, 한·미·일 3국 요청에 긴급회의 개최…언론성명 채택
"면밀히 북한 동향 모니터…필요하면 추가중대조치 할 것"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만장일치로 규탄했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의 공동요청에 따라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도발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회의에 앞서 15개 이사국은 북한의 도발을 비난하고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하는내용의 언론성명 채택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12일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형'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따른 안보리의 공식 대응이다.


 회의가 끝난 뒤 안보리 의장국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옐첸코는 언론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우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2006년 이후 채택된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1718호(2006년), 1874호(2009년), 2087호(2013년), 2094호(2013년), 2270호, 2321호(이상 2016년)는 모두 사거리가 짧다고 하더라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성명은 또 북한의 모든 미사일 발사는 핵무기 운반 시스템을 향상시키고 (동북아)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개탄했으며, 북한의 자원이 미사일 개발에 전용되는 현실에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동북아 정세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만큼 북한에 추가 도발 자제와 국제의무 준수를 촉구하는 한편, 북한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하면서 (필요하면) "추가 중대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도 담았다.


 유엔 회원국에는 안보리가 취한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노력을 배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보리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언론성명 등으로 대응하지는 않았다. 또 언론성명을 낼 때에도 회의소집 없이 문안을 회람한 뒤 발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안보리의 대응을 고려하면 이번에 안보리가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언론성명을 발표한 것은 안보리가 북한의 도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회의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공동으로 요청해 이뤄졌다.
 이에 앞서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의 조태열 대사는 니키 헤일리 미국 대사, 벳쇼고로 일본 대사와 전날 전화통화를 하고 긴급회의 개최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에 자주 있었던 안보리 회의 직후 한·미·일 3국 대사의 공동 브리핑은 이날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의장의 성명 발표와 별개로 일본의 고로 대사가 간단한 질문을 받았으며, 미국의 헤일리 대사는 별도 성명을 냈다.
 헤일리 대사는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북한에 확실히 해야 한다"면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북한에 책임을 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차례 핵실험을 비롯해 북한의 도발이 잦았던 지난해에는 안보리가 2건의 결의안과 9건의 언론성명을 채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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