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등 8만여명이 동원될 예정이던 대구시교육청 주최의 대규모 자연보호 캠페인이 시민단체의 반발로 연기됐다.
시교육청은 지난 21일 밤 보도자료를 내고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22일 실시하기로 한 ‘물 사랑 자연보호 캠페인’을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 차원에서 연기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당초 이날 오전 대구 동구 율하체육공원 박주영축구장에서 학생·교직원 등이 참가하는 가운데 ‘물 사랑 자연보호 캠페인’ 발대식을 연 뒤 금호강 가천잠수교 둔치에서 미꾸라지 방류 등 환경정화 활동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호강과 신천 등에선 지역 240여 학교 학생과 7개 교육행정기관 직원 등 총 8만여명이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 소식이 알려지자 교육·시민단체들이 즉각 반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는 “AI 심각 단계에서 대규모로 학생을 동원하는 행사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당장 행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도 “AI에 따라 정부가 하천 출입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는 데도 교육청이 대규모 동원 행사를 벌이려 한 것은 소통부재가 낳은 모순적 행정”이라며 “굳이 AI가 아니더라도 야생동물 서식처에서 이 같은 행사를 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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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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