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민심 바뀌고 있어…남은 15일 최선을 다할 뿐”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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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5   |  발행일 2017-04-25 제3면   |  수정 2017-04-25
의총서 사퇴·단일화 놓고 격론
20170425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오른쪽)가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순자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날 의총에서 유 후보의 자진사퇴와 보수 후보단일화 주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당내에서 제기된 자진사퇴 및 후보 단일화 요구를 “이제 딱 보름이 남았다. 남은 15일 동안 저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유 후보는 24일 오후 7시30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평소에 모든 사태를 그렇게 안이하게 보거나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느끼기에 TV토론이 시작되고 나서 직접 접촉한 시민들은 대구든, 서울이든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날 의총에는 바른정당 전체 33명의 의원 중 해외 출장 중인 김학용 의원과 국토종주 중인 이학재 의원을 제외한 31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또한 “힘든 선거를 치르고 있고 저의 지지도 등이 의원님들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걱정이 많으신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3일전 김무성·정병국·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 세 분을 따로 만나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이 탄핵 쓰나미에 묻혀 워낙 짧은 기간에 치르다보니 그동안 여러가지 변곡점이 많았다. 지금부터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해도 언젠가는 국민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모두발언에서 “의총 소집을 요구한 의원들의 의견은 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고 있으니 현 상황을 정확히 점검하고, 분석하고 승리를 위한 당의 전략을 같이 연구하자는 것”이라며 “당을 걱정하고, 승리를 염원하는 마음은 의원이나 당원 모두 한가지로 안다”며 유 후보의 대선 완주에 힘을 실었다.

이번 의총은 바른정당 33명 의원 가운데 김무성계 인사들을 비롯한 절반에 가까운 16명이 지난 21일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좀처럼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유 후보에게 자진사퇴론 및 후보단일화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유 후보가 이날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아 후보단일화 논의는 수면 밑으로 일단 가라앉게 됐다. 다만 유 후보는 의원들의 당내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도 동시에 안게 됐다. 의총을 통해 불협화음이 수습될 경우 대선에만 집중할 수 있으나, 파열음이 커질 경우 의원들 가운데 일부가 이탈할 가능성도 있어 ‘집안단속’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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