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다양성’ 움트는 TK, 진보정치 꽃 피울까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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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9   |  발행일 2017-07-29 제1면   |  수정 2017-07-29
더민주·정의당 기초의원이 말하는 ‘변화’

일찍이 플라톤은 정치적 무관심은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는 명언을 남겼다. 대가는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는 종종 정치나 선거에 관심을 가지기 힘들 때가 있다. 바로 ‘정치적 긴장감’이 배제됐을 때다.

‘TK(대구·경북)’ 선거는 싱겁기 그지없다. 이는 유권자의 참여 의욕을 떨어뜨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대구시 달서구에 사는 4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총선 때 투표하지 않았다. A씨가 사는 지역구 국회의원은 자신이 투표를 하든, 하지 않든 내리 당선되어 어느덧 3선이 됐다. 그는 탄핵된 전 대통령의 명예를 지키겠다며 최근 당적도 여러 차례 바꿨다. A씨는 “내 한 표가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정당 후보만 계속 당선됐는데, 그렇게 된 사람은 지역구 주민보다 대통령이 더 중요해보였다. 선거에 참여하기 싫어졌다”고 말했다.

TK를 ‘보수의 심장’이라고들 한다. 대구·경북 광역 단체장과 기초 단체장, 경북지역 국회의원 전원, 대구는 두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수정당 소속이다. 보수 분열로 일당독점 구도는 깨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보수는 보수다.

진보가 무조건 옳고, 보수가 무조건 그른 것은 아니다. 또 보수가 반드시 옳은 것도, 진보가 반드시 그른 것도 아니다. 하지만 TK의 반복되는 천편일률적 선거결과는 유권자들에게 권태감을 느끼게 한다.

그런 철옹성같던 TK도 조금씩 정치적 다양성을 보이고 있다. 어찌됐든 보수는 분열됐고, 진보정당은 여당이 됐다. 다양한 정치색과 정당별 경쟁, 연정은 지금 우리사회가 나아가고 있는 진정한 지방분권과도 연결된다. 보수 심장 ‘대구’에서도 진보 정치가 일정부분 꽃피울 수 있을까. 대구의 비(非)보수정당 기초의원들을 만나 그 가능성을 가늠해 봤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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