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뮤직드라마 완성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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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2   |  발행일 2017-09-22 제34면   |  수정 2017-09-22
90년대부터 사업·지역 문화운동 관심
2001년 대구 첫 인터넷 시험방송 시도
대구 DJ역사 뮤직드라마 20여년 구상
5년前부터 ‘모노다큐 형식’ 대본 집필

DJ문화가 시들해지던 90년대부터 난 조금씩 내 사업도 병행했다. DJ만으로는 밥 먹기가 힘들어져갔다. 동아백화점 근처에서 ‘오선지’란 음악다방을 차렸다. 하지만 IMF외환위기 때 망한다. 하지만 그 무렵 시작한 스트리트 페이퍼인 ‘오픈뮤직’은 정말 잘 됐다.

나는 점점 지역의 문화운동가로 변신하고 있었다. 2001년 대백프라자 웨딩골목에 있던 ‘블루문’이란 레스토랑에서 대구 첫 인터넷 시험방송을 시도했다. ‘제2의 행복의섬’이란 평가도 받았다. 당시 채팅 전문 ‘세이클럽’이 등장할 때였는데 블루문 덕분에 팬클럽 ‘블루포그니’가 태어난다. 놀랍게도 세이클럽에 들어가니 아직도 그 팬클럽이 존속하고 있었다.

난 지난 시절의 추억이 담긴 자료라면 버리지 않고 다 모아둔다. 감상실문화 복원에도 관심을 가졌다. 포그니를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김현석, 김이수 등의 관심 덕분에 지난봄 동촌에 행복의섬이 다시 피어날 수 있었다.

나의 꿈은 대구의 DJ역사를 압축한 ‘뮤직드라마’를 완성시키는 것이다. 20여년 구상한 것 같다. 5년 전부터 1시간 분량의 뮤직드라마 대본 집필에 나섰다. 추억의 음악다방을 모티브로 한 ‘다큐멘터리 모노 드라마’ 같달까. 여기엔 여러 장치가 삽입된다. 연극무대, 공연장, 음악다방, 카페, 파티장 등과 같은 분위기가 맞물려 돌아간다. 내레이션이 있고 광고, 영상, 사진, 뉴스 등도 보여준다. 특정 사연을 강조하기 위해 신재형 같은 향토 출신 가수도 출연시킬 것이다. 마당굿 같은 스탠딩 맥주파티도 끼워넣고 싶다. 물론 나도 출연한다.

세상은 첨단으로 치닫지만 이 드라마에선 빛났던 우리의 한 시절을 복고풍으로 그려낼 것이다. 하지만 감각만은 최첨단으로 만들고 싶다. 갈 길이 멀다. 대본 수정작업만 수십 차례. 지금은 공연장 섭외 중이다. DJ 시절을 기억하는 모든 사람과 이 드라마를 함께하고 싶다. Don’t worry be happy! 그래, 우리 모두 한때 DJ였지.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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