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해도 더 싸게 사니까”…창고형매장 몰리는 소비자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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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0 07:11  |  수정 2017-10-10 10:01  |  발행일 2017-10-10 제1면
가성비 중심 소비패턴 확산 영향
대구 트레이더스 매년 20% 성장
코스트코 12월 혁신도시 신규출점

창고형 할인매장이 지역 유통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유통업계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패턴의 변화에 발맞춰 잇따라 매장을 늘리고 나섰기 때문이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창고형매장 ‘트레이더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31.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 등 일반할인점 매출이 3.2% 오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트레이더스는 출범 6년 만인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매출도 1조5천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대구 유일의 트레이더스 비산점도 매년 2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의 회원제 창고형매장인 ‘빅마켓’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8% 증가하는 등 2012년 출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트코’ 역시 매년 9~10%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지역 창고형매장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비산점과 코스트코 대구점 등 2곳이다. 대구혁신도시에 짓고 있는 코스트코가 오는 12월 개장하면 서구, 북구, 동구에 각각 1곳이 자리하게 된다. 창고형매장의 고속 성장은 소비패턴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가성비가 소비 패턴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일반 매장보다 평균 1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품목을 대량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유통업계 입장에서도 창고형매장은 다양한 강점을 갖고 있다. 박스째로 제품을 팔다보니 일반 매장 인원의 절반 수준만 고용해도 되고, 고객서비스·인테리어 등의 부대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해외 직수입 상품과 창고형매장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취급하는 판매 전략으로 일반 매장보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벌크형 상품 전략이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라며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이제는 굳이 편리한 시설이나 고급 서비스가 없어도 가성비만 보장된다면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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