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고 충동 입양하면 안돼…책임질 수 있을지 고민해야” 이상관 대구시수의사회장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7-10-26 08:21  |  수정 2017-10-26 08:21  |  발행일 2017-10-26 제26면
“예쁘다고 충동 입양하면 안돼…책임질 수 있을지 고민해야” 이상관 대구시수의사회장

반려동물은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가 된다. 하지만 바쁜 생활에 일손을 늘게 하는 또다른 수고로움이 될 수도 있다. 반려동물 1천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유기견 발생도 나날이 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16년 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기견 수는 전년 대비 9.3%(7천700마리) 증가했다.

유기동물은 왜 계속 생기는 걸까. 제일 큰 이유는 반려동물 입양이 너무 손쉽고 충동적인 구매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게 되면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된다. 일단 먹는 것을 제공해야 되고, 식기나 배변판·샴푸 등 반려동물 용품 구입 및 예방접종 등 경제적인 지출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규칙적으로 산책도 시켜줘야 하는 등 생활 습관 변화도 동반돼야 한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 입양시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다. 개체수가 가장 많은 반려견을 중심으로 보면 첫째, 강아지의 예쁘고 좋은 점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즉 충동적인 입양은 자제해야 한다. 아프면 병원에도 데려가야 되고, 대소변을 치워줘야 되고, 산책도 꾸준히 시켜줘야 하는 등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강아지의 평균 수명이 15년 정도인데, 이 기간 책임지고 보살펴 줄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둘째, 입양을 결정하게 되면 우리 집 환경에 맞는 품종을 결정해야 한다. 강아지 품종에 따라 기질의 차이가 있다.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품종, 털이 많이 빠지는 품종 등을 잘 판단해야 한다.

셋째, 품종 결정 후엔 건강한 개체를 선택해야 한다. 모견이 건강한지, 현재 식욕이 왕성하고 활력이 넘치는지, 설사나 콧물·눈곱 등이 있는지, 발을 체크해 어느 정도 발육을 할 것인지 등을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

입양은 강아지 입장에서 보면 어미와 형제 강아지들과 떨어져 새로운 사람과 장소에 홀로 적응해야 하는 엄청난 스트레스 시기다. 그래서 입양 후 1주일가량은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게 충분한 사료와 휴식시간, 대소변을 가릴 수 있는 공간 등을 제공해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이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 예방접종을 시작하고, 사회화 교육을 통해 성격을 형성시켜 나가야 한다.

반려동물의 입양은 말 그대로 새로운 식구의 탄생이다. 옛말에 ‘걱정은 나눌수록 줄고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라는 말이 있다. 반려동물의 입양은 나눌수록 커지는 사랑을 가장 확실하게 실감하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