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단 재생, 내달 사업계획 확정시 2019년 7월 착공 예정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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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3 07:48  |  수정 2017-11-03 07:48  |  발행일 2017-11-03 제13면
경제 이슈분석
■ 염색산단 재개발사업 가시화
국토부·대구시 1천898억 투입
주차시설·공동물류센터 등 건립
서대구KTX 역세권 개발 맞물려
서남부 교통요충지 인구증가 기대

대구 서구 평리동 달서천을 중심으로 84만여㎡에 총 125개 업체가 들어선 대구염색산업단지는 국내 최대 규모로 37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섬유산업의 침체와 환경, 노후화 문제 등으로 인해 꾸준히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염색산단은 1980년 준공된 이후 꾸준히 환경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특유의 악취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대기 배출물질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 등이 발표되기도 했다.

정명줄 2차단지 위원장은 “평리6동 주택이 철길 하나를 두고 인접한 탓에 오염방지시설 등을 설치한 이후에도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굴뚝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관리가 힘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또 용지 부족으로 신규 희망업체들이 더 이상 입주할 수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열병합발전소와 공동폐수처리장을 갖추고 있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 입주한 업체들마저 원단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하다고 토로할 정도로 포화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

주차난과 통행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산단이 조성될 당시에 비해 차량을 이용하는 직원들이 크게 늘면서 주차장이 부족해졌고, 이 중 불법주차한 차량과 업체가 내놓은 원단 등으로 차로가 막히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산단 이전에 대한 필요성이 공감대를 얻기도 했지만, 1천여억원으로 추산되는 막대한 이전 비용과 오수 처리 문제 등에 발목을 잡혀왔다.

그러던 중 염색산단은 2015년 노후산단 경쟁력강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다시 탈바꿈의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

당시 국토부와 대구시 등은 염색단지에 1천898억원의 예산을 들여 비염색업체의 이전을 유도하고 주차시설 3곳, 공동물류센터 2곳과 근로복지관 등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염색 폐수 슬러지 저감 및 재이용 사업, 대기·악취 개선사업, 염색공정 스마트 시스템 구축 사업 등을 통해 산단을 첨단화하고 외국인 근로자 등의 복지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대구시는 내달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2019년 6월까지 재생시행계획을 수립해 7월 착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염색산단 입주업체들을 대상으로 재생사업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재생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은 내년 3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접한 서대구KTX 역세권 개발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구미~경산 간 광역철도와 KTX, SRT 등 고속철도가 정차하는 서대구KTX는 202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남부지역 교통요충지로서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이 염색산단 주변 개발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염색전용공단 지정 해제의 필요성에 힘을 더하고 있다.

염색산단 관계자는 “염색공장 가동률이 예전만 못한 데다 인근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민원 발생과 환경 문제 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염색전용공단 해제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게 됐고, 절반 이상이 찬성한다는 입주업체 의견을 최근 대구시에 전달했다”며 “서대구KTX 역사와 산단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이번에야말로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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