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시 주석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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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5   |  발행일 2017-12-15 제5면   |  수정 2017-12-15
■ 한·중 정상회담
관왕지래 언급…동반자 입장 강조
시진핑 “넓은 협력비전 있어” 화답
국빈만찬 우효광·추자현 등 초대
20171215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오른쪽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시진핑 주석과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취임 후 세 번째다. 양 정상은 예정 시간을 20분 이상 넘기며 관계 복원 등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져 그간 멀어졌던 양국 간 교류와 회복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국빈 초청에 감사를 전하고 난징대학살 80주년과 관련한 애도의 뜻을 거듭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만남을 통해 시 주석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국가 간 관계도 신뢰 회복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떤 면에서는 역지사지할 수 있는 기회로, 그간의 골을 메우고 산을 쌓아나가기 위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양국 간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반을 단단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논의를 기대하며 “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관왕지래(觀往知來)’를 언급하며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양국이 공동 번영과 세계 평화를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이에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금 모두가 아는 이유로 중·한 관계는 후퇴를 경험했다”며 “중·한 수교 25주년을 맞아 이번에 대통령님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저는 대통령님의 이번 방문이 상호 존경과 신뢰에 기초해 우리가 추구하는 더 나은 길을 닦아서 관계를 개선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인 시기에 처해 있다”며 “우호적이고 가까운 이웃 협력자로서 지역의 평화 수호와 공동 발전을 촉진하는 면에서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넓은 협력의 비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확대 회담은 당초 예정됐던 시간을 20분 이상 넘겨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양 정상은 북핵문제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을 포함해 역내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중 양국은 사드 등 이견을 고려해 정상 공동성명은 채택하지 않고, 언론 발표문만 냈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국빈 만찬이 이어졌다.

만찬에는 중국 상하이로 소속팀을 옮긴 배구여제 김연경 선수와 배우 송혜교씨, 추자현·우효광씨 부부 등이 함께 참석했다. 양국 정상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문화교류의 밤 행사도 열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순방 첫날은 절반가량을 경제 관련 일정으로 채웠다. 대한상공회의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의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한·중 수교 25주년인 올해 중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새로운 25년의 경제협력을 위한 3대 원칙과 8대 협력방향을 제안했다.

이번 포럼에는 양국 기업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한국에서 총 246개 기업·기관이, 중국에서는 200여개 기업·기관이 참석했다. 이번 순방의 경제 행사에 동행하는 한국 기업·기관은 모두 305개로 역대 대통령 순방 중 최대 규모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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