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대 육지거북 등 희귀동물 10여종 분양” 마니아의 핫플레이스

  • 권혁준
  • |
  • 입력 2018-03-15 08:01  |  수정 2018-03-15 08:31  |  발행일 2018-03-15 제23면
■ 대구 상인동 희귀 애완동물 전문 숍 ‘오아시스렙타일’
20180315
장성우 대표가 사육장에서 설가타육지거북을 꺼낸 뒤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희귀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개나 고양이 외에 독특한 종(種)을 반려동물로 선택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된 것. 대구에도 이런 희귀동물 마니아들의 ‘핫플레이스’가 있다. 달서구 상인동에 위치한 ‘오아시스렙타일’이 바로 그 곳. 지난해 5월 문을 연 오아시스렙타일은 개업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희귀동물 마니아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을 탄 지 오래다. 비단구렁이·왕도마뱀과 같은 파충류를 비롯해 타란툴라, 육지거북 등 수십종의 희귀동물을 구할 수 있다. 특히 오아시스렙타일은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 두명이 합작해 세운 희귀애완동물 전문매장이다. 이들은 이색동물들이 가진 아름다움을 일반인에게 알리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개업한 지 1년 안됐지만 유명
“온라인 분양 문의도 많지만
 매장을 직접 찾는 손님 늘어”

“희귀애완동물시장 블루오션
 10년 전보다 규모 수십배 커져
 사육장·먹이 등 용품도 판매”


장성우 오아시스렙타일 대표(20)는 “어찌보면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동물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희귀애완동물 시장이 10년 전에 비해 수십배 이상 커졌지만 아직은 블루오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0315
독거미로 유명한 타란툴라.
20180315
왕도마뱀류 중 하나인 퀸스모니터.
오아시스렙타일에서 다루는 희귀동물은 현재 10여종이다. 타란툴라 같은 절지동물과 왕도마뱀 중 하나인 퀸스모니터, 지구상에서 3번째로 큰 육지거북인 설가타육지거북, 성격이 온순해 인기가 많은 카펫파이톤(비단구렁이) 등이 있다. 이외에도 희귀동물을 기르는 데 필요한 사육장, 먹이, 영양제, 유목 등의 용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한찬희 부대표(20)는 “도마뱀붙이처럼 3만~5만원대의 소형 도마뱀부터 수백만원대의 알다브라 육지거북 등 다양한 희귀 애완동물을 분양하고 있다”며 “며칠 전에는 한 군인이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알다브라 육지거북 새끼를 300만원에 분양받아 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 부대표는 “온라인을 통해 분양 문의하는 경우도 많지만, 최근에는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손님이 점점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희귀동물 가운데 파충류를 좋아한다는 장 대표는 그 매력으로 정숙함을 꼽았다. 그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키우기에는 파충류만한 반려동물이 없을 것 같다. 파충류는 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에 다른 집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키울 수 있다”며 “예방접종도 따로 필요 없다. 먹이도 3일에 한 번 정도, 큰 뱀들은 한달에 한 번 정도만 챙겨줘도 된다”고 말했다.

희귀애완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철저한 관리다. 희귀동물들은 자칫 잘못하면 생태계 교란을 가져올 위험도 있다는 것.

장 대표는 “2015년 이후 동물 수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환경부와 구·군청 등에서 시설설비나 자격요건 등의 확인을 거쳐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분양·입양도 마찬가지”라며 “뱀과 도마뱀의 경우 인위적으로 환경을 갖춰줘도 번식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붉은귀거북처럼 관리를 잘 못했을 경우 생태계 교란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글·사진=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권혁준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