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 북성로 100년…숫자 콘텐츠 활성화로 지역 랜드마크 정비해야”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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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03   |  발행일 2018-04-03 제6면   |  수정 2018-04-03
■ 대경연구원 개발 보고서

지난해 12월 대구경북연구원은 대구 북성로 개발에 관련된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북성로 100년 거리 조성 방향’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북성로를 관광지화하는 게 핵심이다. 북성로는 110년 넘는 역사 속에 다양한 성격의 거리로 변화해왔으나 특정 시기의 특정 테마에 의해 개별적인 사업이 진행돼온 탓에 북성로 전체를 아우르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는 내용이다. 일본 메이지 100년 거리와 야마가타현 가네야마초의 ‘가로경관 만들기 100년 운동’, 경기 김포 북변동 ‘100년의 거리’, 부산 송도해수욕장 근처 ‘100년 송도 골목길’ 등 북성로처럼 근대 역사가 깃든 유명 관광지를 우수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북성로 100년 거리의 기본 방향과 성격은 과거 100년이라는 시간에 기반해 향후 100년을 이끌어 갈 미래 가치의 창출로 설정됐다. 이에 따라 북성로의 100년을 상징하는 숫자 마케팅을 내놓았다. 예를 들어 대구 최초의 신작로는 1, 대구 문인들이 모였던 6개의 예술다방은 6 등 아라비아 숫자 1부터 9까지 역사적인 인물과 장소에 연결해 콘텐츠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활용해 숫자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이를 위해선 숫자 및 테마 투어의 거점들과 랜드마크 등 인프라를 정비하고 거리 안내사와 유산 탐험대 등 문화해설사도 양성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사업들을 추진할 지역주민과 활동단체 등으로 꾸려진 협의체를 구성, 운영하면 북성로 과거 100년을 토대로 미래 100년을 만들어 갈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북성로 100년 거리 조성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섣부른 관광지화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도시재생은 지역 활성화보다 주민들로 구성된 공동체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주민들의 의견을 제외한 지자체나 기관의 인위적 개입은 결국 왜곡을 낳기 마련이다. 지역 활성화를 관광의 문제로만 풀려고 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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