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 균형 이룬 대구가족친화마을 조성…대구 전체 확산될 수 있도록 민관학연 지속적 소통”

  • 김수영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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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1   |  발행일 2018-05-11 제34면   |  수정 2018-05-11
엄기복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 총괄실장
“일·가정 균형 이룬 대구가족친화마을 조성…대구 전체 확산될 수 있도록 민관학연 지속적 소통”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 엄기복 총괄실장이 지난 2년간 진행한 대구가족친화마을 조성사업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족친화마을의 궁극적인 목적은 주민의 행복한 삶이고 그것이 가능한 일·생활균형도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대구가족친화마을 조성사업의 총책임자로 3년째 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엄기복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 총괄실장은 “가족친화마을사업을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의 여러 성과를 내고 있고 대구시에서도 이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가족친화마을 조성사업은 내 아이에게 지식만 주입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며 인간다운 인격체로 키우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업이라 할 수 있지요. 과거에는 마을 전체가 한 가족처럼 지내면서 모든 세대가 소통하면서 지냈습니다. 하지만 도시화로 인해 지금은 아이를 집에만 두고 키우는 경향이 강해졌지요. 이렇다 보니 주로 엄마와 소통하면서 친구, 다른 세대의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방법을 잘 모르고 커갑니다. 한 마을의 사람이 어울려 생활하면서 그 마을의 모든 세대가 행복해지면 자연스럽게 행복한 마을·사회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가족친화마을은 마을공동체 활동이 중심이 되고 그 활동의 중심축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모이면 부모가 모이고 부모가 모여서 무엇인가 하기 위해서는 내 아이만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마을에 있는 모든 아이를 위한 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마을 공동체 활동의 시작이 된다. 아이들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다 보면 가족이 함께 체험학습을 하게 되고 나들이, 운동회, 벼룩시장 등 다양한 가족친화 활동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아이·부모와 함께 어르신들이 참여한다는 데서도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공동체 활동은 특별한 분야에 목적을 두거나 두 세대가 참여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가족친화마을사업은 반드시 1, 2, 3세대를 통합하는 내용이 포함되도록 해 가족과 마을공동체의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가족친화마을 조성사업의 주요 사업을 아이사랑 어울림사업, 가족행복공동활동사업, 세대통합어르신돌봄사업으로 세분화하고 이들 사업을 모두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는 그동안의 활동을 통해 가족친화 및 일·가정양립 활동에 대한 양적 증가와 인식 전환에 나름의 성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이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구체적 계획도 밝혔다.

“가족친화마을사업은 2016년 2개 마을에서 시작해 올해 6개 마을로 양적인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데 앞으로는 질적 향상을 꾀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일·가정양립이 실현되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조직 강화와 주변 환경 개선에 앞장서는 주민리더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으려 합니다.”

가족친화마을의 조직도 강화할 계획이다. 엄 총괄실장은 “가족친화마을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자율적이다. 따라서 조직력이 약할 수 있으나 2년간의 성과를 보니 활동을 거듭할수록 조직이 강화되었다. 따라서 자율성은 유지하면서 주민리더가 추진력을 가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조직이 확대되면 그룹을 나누어 분야별 다양한 법인 형태를 취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방안을 제시했다.

“가족친화마을을 만드는 이유는 살고 있는 곳의 생활환경을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소지역으로 만드는 것이고, 이러한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대구 전체를 가족친화적이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 사업의 목표가 하루빨리 달성되기 위해서는 산·관·학·연의 모든 관계자와 시민이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서로 소통해 도와나가야 할 것입니다.”

글=-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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