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관까지 등장…‘드루킹 게이트’로 번지나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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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2   |  발행일 2018-05-22 제1면   |  수정 2018-05-22
송인배, 김경수에 드루킹 소개
경공모 간담회서 사례비 받기도
野 “이제 대통령이 직접 답해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김동원씨(49·필명 드루킹)를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경남도지사 후보)에게 소개한 것으로 21일 드러났다. 송 비서관은 지난해 대선 전 4차례 직접 김씨를 만나고 정세분석 글을 주고받는 한편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의 두 차례 간담회 참석 사례비를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민주당 실세로 불리는 김 전 의원과 청와대의 ‘문고리 권력’인 송 비서관까지 ‘드루킹 게이트’에 등장하면서 청와대를 향한 특별검사의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일부 언론의 ‘송 비서관과 드루킹’과의 관계에 대한 보도와 관련해 “오늘 아침 임종석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께 보고드렸다”며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송 비서관이 경공모 회원들을 모두 4차례 만나 두 번에 걸쳐 한 번에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송 비서관이 드루킹과 과거 몇 차례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김 대변인은 “(주고받은 내용이) 기사 링크 등은 전혀 아니고 정세분석 관련 글이나 드루킹이 블로그에 실었던 글을 읽어보라고 (송 비서관에게) 전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송 비서관이 ‘드루킹 사건’을 통해 드러난 불법댓글 및 매크로 사용에 관해서는 몰랐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드루킹-송인배 커넥션에 대한 수사를 배제하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우에 따라 이번 사건과 관련있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한 특검의 수사도 거론된다. 야권은 이날 “이제 대통령이 직접 (드루킹 의혹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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