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심석희 폭행 후 성폭행’ 여부 집중수사

  • 입력 2019-01-10 00:00  |  수정 2019-01-10
구치소서 조재범 조사 진행 예정
휴대전화 등 포렌식 작업 하기로
조재범 측 “성폭행 없어…억울”
20190110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사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조 전 코치의 기존 폭행 혐의와 성폭력의 연관성에 대해 집중수사하고 있다.

조 전 코치 측은 일단 심 선수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심 선수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두 차례 벌인 데 이어 조만간 조 전 코치가 수감 중인 구치소에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심 선수가 밝힌 수차례의 성폭행 피해와 조 전 코치가 받는 폭행 혐의의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실제로 심 선수가 조 전 코치의 폭행 혐의 재판에 나와 “평창올림픽 전에 ‘이러다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폭행당했다"고 밝힌 사례 역시 이후 성폭행으로 이어졌다고 고소장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은 일반적으로 폭행·협박 이후에 이뤄진다"며 “이 사건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 그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한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조 전 코치 측 변호인과 날짜를 조율해 조만간 피의자 조사를 할 계획이다.

심석희 선수에 대한 피해자 조사는 고소장 제출 이틀 뒤인 지난달 19일과 이달 초 두 차례 이뤄졌다.

심 선수는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조 전 코치에 대한 성폭행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그는 고소장에서 고교 2학년이던 2014년 여름부터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 한체대 빙상장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두 달여 전인 비교적 최근까지 계속됐으며, 국제대회를 전후로 집중 훈련을 하던 기간에도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고소장에 포함됐다.

심 선수는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성폭행 피해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재범 전 코치 측은 심 선수의 성폭행 피해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조 전 코치 변호인은 “오늘 오전 조 전 코치를 구치소에서 만나고 왔는데 심 선수가 이런 주장을 한 데 대해 굉장히 당황스러워하며 ‘자신은 절대 성폭행을 한 적이 없다’고 억울해했다"며 “아직 고소장도 받지 못한 상태여서 도대체 어떤 주장인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성폭행은 없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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