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합숙담판’성공적 마무리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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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3   |  발행일 2019-01-23 제4면   |  수정 2019-01-23
北美 2차‘核담판’ 본격 준비 돌입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각각 열렸던 북·미 간 고위급·실무 회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북·미 양측은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4면에 관련기사

앞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9∼21일 2박3일간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두문불출한 채 삼시세끼를 함께하며 ‘합숙 담판’을 벌였다. 이 자리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한국 대표단도 참석, 중재력을 발휘하며 충분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 실무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양측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핵심 내용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한 미국의 조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가에선 직전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 2차 정상회담의 큰 틀이 마련된 만큼 양측이 전체적인 협상 카드와 우선적 요구 사항도 교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북한은 제재 완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관련 조건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우리 측이 중재자 역할을 한 만큼 미국 측의 ‘핵동결’과 북한의 ‘제재 완화’를 핵심으로 두고 우회적인 상응 조치가 될 수 있는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등 남북 교류사업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번 합숙 담판에 대해 “신뢰 구축, 경제 개발, 장기적 협력 등 한반도 상황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로 건설적인 회담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대로 회담이 원만히 진행됐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초석은 마련된 셈이다. 따라서 북·미 양측은 그동안의 협의를 반영해 전략을 조정한 뒤 후속 협상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접촉에서 양측이 차기 실무협상의 시기와 장소도 어느 정도 구체화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후속 북·미 협상도 일단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소로는 보안 수준과 특히 북한 측의 접근성 및 보고 편의성을 고려했을 때 판문점일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만약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조기에 공개될 경우 해당 지역에서 이뤄지거나, 스웨덴처럼 북한의 공관이 있는 제3국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가 후속 협상에서도 중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한·미 워킹그룹’ 대면회의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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