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짐머만 피아노 리사이틀, 25일 대구콘서트하우스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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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15   |  발행일 2022-02-17 제16면   |  수정 2022-02-17 07:39
짐머만(피아니스트)
25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여는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짐머만의 이번 내한 공연 중 첫 무대인 이날 공연 티켓은 지난 10일 판매 오픈 1분만에 매진됐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매진 후에도 공연 티켓을 구하고자 하는 문의전화가 쇄도하자 그랜드홀 합창석을 추가로 오픈하기로 하고 17일 오후 2시에 합창석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1975년 18세의 나이로 쇼팽 피아노콩쿠르 우승을 거머쥔 후 지금도 '현존 최고의 피아니스트'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짐머만이 이렇게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올해 첫 기획공연 무대에 서게 된 것은 뜻밖의 일이다.

최근 국내 공연장들은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의 급증 추세로 예정된 공연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등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도 3월 19일에 예정되어 있던 스코티시 앙상블의 공연이 코로나 19의 급증에 따라 스코티시 앙상블 측의 사정으로 취소되었다.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예정된 무대였다. 짐머만의 대구 피아노 리사이틀은 당초 오는 22일 계명대학교 계명아트센터에서 대관 공연으로 열릴 예정었으나, 코로나 19 상황으로 취소되고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이번 공연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짐머만의 한국 투어 공연에 대한 의지 덕분이다. 2019년 16년만에 내한했던 짐머만의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이 될 정도로 큰 관심을 얻었다. 이러한 성원에 보답하듯 다시 한국에서 리사이틀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짐머만 덕분에 대구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짐머만은 그동안 모든 연주에 자신의 피아노를 옮겨 다니며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아쉽게도 그의 피아노를 만나볼 순 없으나, 자가격리 기간에도 연습할 수 있는 피아노를 확보해 달라는 요청을 가장 첫 번째로 내 걸 정도로 공연에 완벽을 기하는 그의 자세는 다름이 없었다.
짐머만이 리사이틀을 위해 자신의 피아노를 직접 실어나르는 것은 관객들로 하여금 악기의특성과 역량을 좀 더 잘 알아차리게 하기 위한 짐머만의 습관이다. 그의 피아노 제작에 관한 전문지식과 익숙한 본인의 악기로 연주하는 것이 결합해 음악적인 문제들 외에 그의 집중을 방해하는 그 어떤 요소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내한공연에서는 쇼팽의 스케르초,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를 선보였으나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는 바흐의 '파르티타 2번'과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3번'이 포함되어 완벽한 서사를 담은 장중한 연주를 보여줄 예정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이철우 관장은 "자가격리를 감수하더라도 대구 관객을 위해 연주를 준비하고 있는 그의 의지를 존중해 최상의 조건을 갖춘 클래식 음악 전용홀에서 최대한 안전한 환경 속에서 대구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번 내한 공연은 대구와 서울, 부산, 대전에서 열린다. 입장료 5만원~15만원.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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