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수확의 기쁨을 즐기는 도시텃밭 농부들

  • 박태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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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9   |  발행일 2022-09-14 제12면   |  수정 2022-08-3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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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도시텃밭에서 고구마를 캐는 도영아씨 가족. 주말이라 가족이 모두 참석했다.

"오이·가지·고추·대파 같은 작물을 수확하니 가계에 보탬이 되어서 좋아요."
지난 28일 만난 도영아(43·수성구 시지동)씨는 금강동 텃밭에서 고구마를 캐면서 밝게 웃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남편과 아이까지 총출동해서 텃밭 정리를 하였다. 초보 농군으로서 어려웠던 점은 물주기라고 한다. 인근에서도 처음 텃밭 을 분양받아 농사를 지었다는 채정미(42·동구동호동)씨도 "죽을 줄 알았던 작물이 비온 후 다시 살아나서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모습을 보고 고맙고 기뻤다"며 가지와 콩잎을 들고 즐거워했다. 애로사항으로는 잡초 뽑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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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도시텃밭에서 가지와 콩잎을 따며 즐거워 하는 초보농군 채정미씨.

금강동 텃밭 번호 18번을 배정받아 가을작물인 무·배추를 심기 위해 부지런히 밭을 갈던 권윤희씨도 초보농군이지만, 벌써 전문가처럼 친환경 살충제를 소개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모두 금년에 시청에서 분양하는 공영텃밭을 처음 분양받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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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도시텃밭 18번을 분양받은 권윤희씨. 무·배추를 심기 위해 밭을 갈고 있다.

대구시는 팔현(수성구 240구획), 죽곡(달성군 180구획), 도원(달서구130 구획), 금강(동구 200구획) 등 도시텃밭 4개소 750구획을 운영하고 있다. 분양면적은 1구획당 15㎡인 4평정도로 분양가격은 연간 4만원이며 장애인 및 기초생활수급자는 면제다. 수시로 도시농업관리사나 마스터가드너들이 교육도 하고 농업기법을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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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초보 농군들을 위한 친환경 농업을 가르치는 남기룡마스터가드너의 교육모습.

이날도 텃밭농부 초보들을 위해 가을작물에 대한 교육을 한 남기룡 마스터가드너는 "초보농군들이 교육을 받고 농작물을 잘 키울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아직도 농작물 수확 후 지줏대나 쓰레기 등을 그자리에 버리고 가는 텃밭에티켓을 잘 모르는 농부들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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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금강동 960번지 일원에 있는 금강도시텃밭.

대구시청 김상의 주무관은 "도시민들은 코로나로 인해 축제나 전시회에 갈 수 없는데 비해 도시텃밭은 자연과 힐링하고 가족공동체 회복을 할 수 있어 분양 신청자 들이 급증한다"며 "수요에 맞춰 분양 구획 수를 올해 늘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올해로 10회째를 맞이 하는 대구도시농업박람회가 9월30일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개최되니 도시농업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석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사진=박태칠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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