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천일고속 조영주 기사 "명절에 가족, 친구들과 같이 놀지못해 아쉽지만 직업에 보람"

  • 한영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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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4 11:58  |  수정 2023-01-25 08:03  |  발행일 2023-01-25 제12면
설, 추석 등 명절에 더바쁜 고속버스 운전기사
조영주씨, 운전기사로 16년 근무하면서 단 한 번의 지각도 없어,
1시간 일찍 출근은 기본, 승객 안전위해 술도 즐기기 않아
"코로나 극복하고 경기 좋아져서 다시 활기차게 일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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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천일고속 조영주기사는 명절이나 주말에 쉬지 못하고 휴무일이 일정하지 않다 보니 가족이나 친구와 여행계획을 세우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시계절의 달라진 풍경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조영주씨 제공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명절은 여전히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 날이다. 반면 직장이나 학교로 인해 멀리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고향을 찾는 명절이 오히려 더 바쁜 이들도 있는데 고속버스 운전기사들이 그렇다.

천일고속 조영주(50) 기사는 고향으로 향하는 승객들을 가득 태우고 막힌 고속도로를 종일 달려야 한다. 길이 막히면 쉬는 시간도 줄어 도착하기 바쁘게 또다시 출발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식사를 놓치기가 일쑤라 초코바나 우유 같은 간식거리를 차에 준비해 두고 다니면서 먹는다. 장거리 운전의 경우 휴게소에 잠시 들러 식사를 할 때는 10분 내로 식사를 끝내야 한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시내버스를 10년 동안 운행하다 천일고속 기사로 6년차인 조영주씨는 무사고 운전만 16년으로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시내버스 경력이 있어야만 고속버스를 운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 보니 고속버스 운전기사로 끝까지 남는 경우는 지원자의 50%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시내버스를 운전할 때는 하루 7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다니는데 배차시간이나 취객의 시비로 업무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시내 도로가 막혀 정류장에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버스에 오르며 동전을 집어 던지는 승객도 있었다고 하니 말이다.

최근엔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장치나 앱이 있어 그런 일이 줄어들었지만 예전에는 배차 간격으로 인해 앞 뒤차 기사간의 다툼도 잦았다고 한다.

조영주 기사는 "시내버스와 달리 고속버스 운행은 대부분 장거리이다 보니 무엇보다 졸음운전을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휴식 시간에는 잠시라도 눈을 붙인다"고 했다. 그럼에도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풍경이 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운행할 수 있는 것은 고속버스 운행의 장점"이라며 웃었다.

명절이나 주말에 쉬지 못하고 배차에 따라 휴일이 일정하지 않다 보니 가족이나 친구와 여행계획을 세우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는 항상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 운전기사로 16년 근무하면서 단 한 번의 지각도 없이 1시간 일찍 출근하는 것은 기본이며 승객의 안전을 위해 술도 즐기지 않는다고 했다.

조영주 기사는 "코로나로 인해 고속버스 운행이 줄어들면서 운전기사들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며 "경기가 좋아져서 다시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년까지 무사고로 운전대를 잡는 것이 바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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