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절수 장치 설치로 물 부족 시대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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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9 06:55  |  수정 2024-02-09 06:58  |  발행일 2024-02-09 제27면

윤권근 대구시의원은 최근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대구시의 적극적인 물 절약 정책을 촉구했다. 윤 의원이 제시한 데이터를 보면 대구시에 적극적인 절수 정책을 요구할 만했다.

윤 시의원은 대구시의 공공기관 화장실 절수기 설치 전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구 공공기관 화장실 702곳 중 656곳(93%)과 2만5천484개 세면기·변기 중 2만2천775개(89%)에 절수 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수 장치는 설치 비용보다 설치 이후 절감되는 비용이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윤 시의원은 7천200만원으로 절수 장치를 설치한 한양대가 4개월 만에 7천600만원의 상수도 요금을 절감한 사례를 들었다. 또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는 절수 장치 설치 후 물 사용량이 30% 정도 줄어 23개월 후 설치 비용 회수를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의 발언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 혹은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불리기 때문이다. 물 부족에 대비하는 방법은 담수와 절수 두 가지다. 댐 건설 같은 담수는 환경문제 등 여러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어 쉽지 않다. 그러나 절수는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가능하다.

절수 장치 설치에 따른 예산이 부담된다면, 와스코(WASCO, 환경부가 인정한 물 절약 전문업체가 자기 자본으로 절수 장치를 먼저 설치한 후, 절감된 수도요금을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 방식으로 하면 된다고 윤 시의원은 설명했다. 수도법은 물 사용량이 많은 시설물에는 절수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의무화 정신에 맞게 절수 장치 설치로 물 절약을 제대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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