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 국민의힘 TK공천, 엄정하고도 진취적이어야 할 이유

  • 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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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4 06:56  |  수정 2024-02-14 15:55  |  발행일 2024-02-14

사설 / 국민의힘 TK공천, 엄정하고도 진취적이어야 할 이유는

TK(대구경북)에서의 국민의힘 공천은 현실적으로 엄청 중요하다. 지역의 민의를 국회에 전파하고, 국정에 반영할 대표를 뽑는 과정이 현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계열에 집중돼 왔기 때문이다. 현재도 TK 국회의원 25명 전원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공천이 본선이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민의힘은 13일부터 공천 신청자 면접에 돌입한다. TK는 16·17일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은 이 시점에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야 한다.
먼저 전략공천의 명분하에 이뤄지는 '내려꽃기의 유혹'이다. 누구를 내세워도 당선될 확률이 높다는 자만에서 '권력 후광'을 업은 인물을 간택하는 방식이다. 현역의원 교체 여론이 평균 50%를 넘고, 현역의 교체가 사실상 당내에서 결정되는 일당적 정치지형을 감안하면 이런 방식은 일견 타당하다. 반면 지역주민과 전혀 접촉이 없던 낙하산식 인물 공천이 숱하게 자행된 폐습은 경계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현재 '3선 이상 중진 희생론'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TK에서는 수도권 등지의 이른바 험지로 차출해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만큼 전국적 지명도과 무게감을 가진 의원이 전무하다는 뜻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과거의 공천이 미래를 내다본 동량(棟梁)발굴에 실패했다는 방증이다.
국민의힘은 야당과 경합할 수도권 등지에서는 '승리할 수 있는 후보 선택'을 강조한다. TK에서는 다소 다른 방식이 동원돼야 한다. 예비후보자가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예선은 타 지역의 본선처럼 '처절한 경쟁'을 전제한 경선이 요구된다. 새 인물 수혈도 치밀한 검증을 통해 정치역량의 잠재성이 큰 인물인지 판단해야 한다. TK공천이 역설적으로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더 고심하고 엄정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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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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