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옥석 가리기 나선 PF 현장, 대구 충격에 대비해야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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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5 06:42  |  수정 2024-02-15 06:59  |  발행일 2024-02-15 제23면

금융당국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현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전국 3천800여 개 금융사들이 참여하는 PF 대주단 협약이 다음 달 개정될 예정인데, 핵심은 PF대출 만기 연장기준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성 없는 현장의 대출을 무작정 연장해 주지 않고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부실 현장의 경매·공매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방안도 개정안에 담길 것이다.

PF 현장은 대부분 아파트 건설 현장이다.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는 대구는 PF 현장 옥석 가리기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지역이다. 대구에는 미분양 여파로 PF대출 만기 연장이 안 돼 공매가 진행 중인 아파트 단지가 이미 있다. 3차 입찰에서도 유찰된 것을 보면, 대구의 아파트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차갑다. 사업승인을 받았지만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자 스스로 사업승인 취소를 신청하는 현장도 있고,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방향을 튼 곳도 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대구의 아파트 현장이 수십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선이 끝나면 대구의 PF 현장이 터질 것이란 말은 서울의 금융권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PF 대주단 협약 개정 추진은 총선 이후 위기설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파트 건설 사업은 시행사·시공사의 협력업체뿐 아니라 지주, 분양받은 사람 등 연관된 사람들이 매우 많다. 부실이 되면 피해를 보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당연히 대구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옥석 가리기의 파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구시, 지역 금융기관 등 유관 기관들이 지금부터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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