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컬大' 재도전 대구권 대학들, 지난 실패 교훈 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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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5 06:51  |  수정 2024-02-15 06:59  |  발행일 2024-02-15 제23면

교육부가 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에 올해 10곳 내외를 추가 선정한다. 다음 달 22일까지 대학들로부터 제출받는 예비지정 신청서(혁신기획서)를 평가해 4월 중 예비 지정에 이어 7월에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알다시피 대구권 대학들은 지난해 1차로 전국 10곳이 선정된 글로컬대학 명단에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비수도권 최고의 거점대학인 경북대가 탈락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재도전 기회가 있는 만큼 실망하기엔 이르다. 장기적으로 보면 한 번의 실패는 더 큰 성장의 디딤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신청을 앞두고 대구권 대학들은 준비 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해 11월 글로컬대학 이해도가 높은 교수와 전문가 위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최근 금오공대와의 통합 추진이 재학생 반발로 중단된 만큼 타 대학과의 연합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영남대는 영남이공대, 계명대는 계명문화대와의 통합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경일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합협의체를 구성할지도 관심이다. 올해 처음으로 대구권 전문대학 2곳(영진전문대·대구과학대)이 글로컬대학 도전장을 내민 것도 눈에 띈다.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비수도권 대학에 글로컬대학 선정은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교육부가 2026년까지 육성하려는 글로컬대학은 총 30곳뿐이다. 이처럼 좁은 관문을 통과하려면 고강도 혁신과 통합 비전을 내놔야 한다. 대구권 대학들이 지난 실패를 교훈 삼아 올해 재도전에 성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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