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스코, 수도권 기술연구원 설립 계획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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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6 06:59  |  수정 2024-02-16 07:00  |  발행일 2024-02-16 제27면

포스코그룹이 22일 개최할 예정이던 미래기술연구원 성남 분원 기공식을 취소했다. 포스코는 1조7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성남시 위례지구 4만9천308㎡ 부지에 기술연구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기공식 취소를 두고 포항지역과의 상생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분원 설립은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지역사회는 이번 기공식 취소가 포스코 주총을 앞둔 시점에서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판단한다. 일정 조율일 뿐 계획은 그대로 추진된다는 뜻이다.

이래선 곤란하다. 2022년 2월 포항시와 포스코는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 중심 운영체제에 합의했다. 2023년 4월엔 포항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개원했다. 하지만 지난해 포스코가 성남 위례지구에 5만여㎡ 부지를 확보하면서 기술연구원 수도권 분원 문제가 불거졌다. 미래기술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수소 및 저탄소에너지, 인공지능 등 3개 연구소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미래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이다. 신기술을 창출하고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는 두뇌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원의 핵심 기능인 우수대학 및 연구기관, 실리콘밸리 등 해외연구거점과의 협업을 통한 연구는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분원이 맡는다. 부지 면적도 성남 분원이 포항 본원의 24배 규모다. 제조 현장과 연계된 양산단계 연구 위주의 포항 본원의 위상 추락이 불가피하다. 대구경북의 고급인력 수급 기능도 기대난망이다. 균형발전 역행이야 말할 나위가 없다. 기공식 취소로 눙칠 사안이 아니다. 수도권 분원 설립 계획을 철회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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