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중구의 부활, 도심 활력 되찾는 계기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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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9 06:58  |  수정 2024-02-19 06:59  |  발행일 2024-02-19 제23면

우리나라 7대 광역시 가운데 광주를 제외한 6개 도시 행정구역에는 중구가 있다. 대부분 도심 또는 구도심에 위치해 있으며, 한때는 활기와 번영의 상징이었으나 지금은 활력을 잃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도시 팽창에 따른 부도심 발달로 도심 공동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고, 각종 시설 및 구조물의 노후화와 인구 감소라는 악순환은 계속 진행돼 왔다. 절반 이상은 단독 선거구 기준을 밑돌 정도로 쇠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 중구가 쏘아 올린 부활의 신호탄이 반갑기만 하다.

중구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정주 인구 9만명을 넘어섰다. 2001년 이후 23년 만이다. 1980년대만 해도 20만명이 넘었던 인구는 이후 전반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렸고 2022년 초반에는 7만4천명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전의 직접적인 동력은 재건축·재개발로 분석된다. 준공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소규모 아파트나 주택단지 등이 속속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면서 인구 유입이 가속화됐다. 오는 4월 4천600여 세대에 이어 내년에도 2천세대에 가까운 입주가 예정돼 있어 10만 돌파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대구 중구의 인구 순 유입률은 10.6%를 기록, 전국 228개 지자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다른 대도시 중구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중구청은 청사 외벽에 '9만명 돌파'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 정도로 반색하고 있다. 인구가 늘어난 만큼 인프라 구축과 생활환경 개선도 탄력을 받고 있다. 대도시 중구가 갖고 있는 접근성을 앞세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여건만 마련된다면 도심의 부활은 현실이 된다. '살기 좋은 도심'을 완성하는 데는 중구청과 대구시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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