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선 공약·민생 'TK 패싱'…지역민 '투표 효능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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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3 07:01  |  수정 2024-02-23 07:02  |  발행일 2024-02-23 제27면

4·10 총선 공약과 민생 토론회에서 대구경북이 뒷전으로 밀리면서 'TK 홀대론'이 다시 분출하고 있다. 확실히 정부여당의 '편향'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긴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울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그린벨트 해제를 언급하며 산업단지 규제 완화와 조선·자동차·석유화학의 경쟁력 업그레이드를 약속했다. 울산·부산·창원은 전국 그린벨트의 26%가 몰려있는 지역이다. 앞서 경기도 민생토론회에선 GTX 신설과 연장, 남부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확약했고, 부산에 가서는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산업은행 이전 등 맞춤형 공약을 쏟아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행보도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구경북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형국이다. 정부여당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기업은행 대구 이전엔 말을 아낀다. 대구경북신공항 SPC의 LH 참여 독려에도 소극적이다. 달빛철도 특별법도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가까스로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나.

대구경북은 보수의 성지다. 2021년 대선에서 대구 75.14%, 경북 72.76%의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0.73%포인트 박빙 승부에서 윤석열 후보의 구세주였다. 푯값 청구서를 내밀만한 전공(戰功)을 세우고도 외려 홀대받는다면 지역민이 납득하겠나. '표심의 황금분할'로 캐스팅 보터를 자처한 충청권은 국책사업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면서 GRDP(지역 내 총생산)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충성도 높은 표심의 대가가 공약·정책 소외라면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내 한 표의 효능감'을 체감하게 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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