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대급 조용한 텃밭 본선, 'TK공약 실종'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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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2 06:55  |  수정 2024-03-12 06:59  |  발행일 2024-03-12 제23면

국민의힘 텃밭 대구경북의 공천이 마무리되고 있다. 현역 의원이 70%에 가까운 생존율을 보였다. 공천=당선이 유력한 이곳에선 '조용한 공천'은 '조용한 본선'으로 이어진다. 박빙 대결로 주목할 선거구가 거의 없다. 되풀이한 현상이지만 이번의 적막감은 가히 역대급이다. '민주주의 최고의 잔치' 선거판에 TK는 주인공은커녕 늘 구경꾼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경꾼은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선거에서 관심 밖에 놓이면 그 지역의 '공약'은 홀대받는다. 반복된 TK 고민이 또 현실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에 송언석·양금희·김병욱 의원 등 TK 의원이 다수 포함돼 기대했던 게 불과 두 달 전이다. 이 가운데 송 의원만 공천받았다. 김 의원은 일찌감치 탈락했고, 양 의원은 '국민추천제'라는 좁은 문을 두드리고 있다. TK 공약의 생성과 우선순위 확보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여당 공천 반발 △이준석 신당 TK 흥행 △민주당 존재감 등의 3무(無)가 빚은 결과이기도 하다. 여전히 TK 발전의 밑그림은 보이지 않는다. 여당은 '다 잡은 물고기' 취급한다. 한동훈 위원장이 수도권·충청권·부산 등을 다니거나 찾을 예정이지만, TK는 빠져 있다.

△TK신공항 철도 예타 문제 △신공항 특수목적법인 구성 △기업은행 유치 등에 침묵하는 건 가덕신공항 철도망 예타 면제, 산업은행 이전,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 추진 등 쏟아지는 부산 공약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격전지 수도권과 부산에는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면서 집토끼 TK 현안에는 관심 없다. 정치적 독점은 경쟁 부재를 낳고, 경쟁 부재는 공약 실종을 낳는다. 텃밭이라 과도해도 안 되지만 역차별 당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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