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만 했다 하면 '시끌'…대구 동구 신축 아파트도 하자 논란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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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0 16:35  |  수정 2024-03-21 07:34  |  발행일 2024-03-20
동구 A아파트 사전점검 갈등
입주예정자 누수 및 타일 깨짐 호소
시공사·동구청 "중대하자 없어, 준공 승인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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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동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 아파트에서 사전점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평수 입주예정자는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는 등의 하자를 주장했다. 20일 해당 평수 화장실.

대구에서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을 놓고 시공사와 입주민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에서 역대급 '부실시공 논란'이 빚어진 데 이어 동구지역 A아파트 신축 현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불거졌다. 다만, 시공사와 인허가 기관의 입장은 힐스테이트 때와는 확연한 온도 차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A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세대 당 최대 130건의 무더기 하자가 발생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다수 세대에서 타일이 깨지거나 줄이 맞지 않는 등의 '날림 시공' 사례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창문과 창틀 마감이 부실했으며, 욕실 바닥 시공 불량으로 물 빠짐이 이뤄지지 않는 곳도 있었다는 게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일부 59㎡ 세대에서 화장실 문이 닫히지 않는다는 민원이 나왔다. 세탁공간과 문이 좁아 세탁기 설치가 힘들며, 개수대도 견본 주택과 상당 부분 차이가 난다고도 했다. 이 아파트의 입주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입주예정자 B씨는 "시공사에서 입주 전 하자처리 완료를 약속했지만, 최근 확인 결과, 하자 표시해놓은 곳을 페인트로 덧대 놓거나 하자를 처리하며 입구를 부숴놓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며 "하자처리가 완벽하게 되기 전까지 동구청에서 준공 승인을 해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들은 현재 동구청 앞에 준공 승인을 저지하기 위한 집회 신고를 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시공사는 사전점검에서 일부 하자는 확인했지만, 준공 연기로 이어질 만한 심각한 하자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총 1천400여 세대 중 문제가 있는 것은 20세대 정도다. 59㎡ 일부 세대 안방 화장실 문이 변기와 부딪히는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 모두 해결된 상태"라며 "일부 민원인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사진을 뿌리는 등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의구심을 품는 모든 이들에게 직접 세대를 보여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억울해했다.

인허가 기관인 동구청도 시공사와 뜻을 함께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구청에서 품질 검사를 진행했을 당시 준공 연기로 이어질 만한 중대 하자는 없었다"라며 "일부 세대에서 발견된 하자에 대해서는 세대 입주 전까지 시공사 측에 철저한 관리와 처리를 주문했다"라고 전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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