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병 '前대구시장 vs 3선 의원 출신 vs 야권 단일 후보' 정면 대결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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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31 18:20  |  수정 2024-03-31 18:24  |  발행일 2024-04-01 제3면
대구 달서구병, 무게감 있는 후보들 경쟁으로 후끈
與 권영진 후보, "지역발전 청사진 없는 후보 안돼"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 "권 후보, 대구와 안맞아"
진보당 최영오 후보, "대구도 바뀌어야 한다" 호소
권영진
국민의힘 권영진 대구 달서구병 후보

대구 달서구병에서 '무게감' 있는 후보들이 대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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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조원진 대구 달서구병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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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최영오 대구 달서구병 후보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경선에서 현역을 꺾고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고, 3선 의원(18~20대)을 지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도전장을 던졌다. 진보당 최영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 조직국장은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달서구병 지역은 송현·감삼·두류·성당·본리·본동을 포함한다. 두류공원과 이월드 등 대구시민들의 휴식공간을 보유하고 있지만, 달서구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이뤄진 지역이라는 인식이 있다. '대구시청 신청사'가 이슈로 자리잡은 배경이다.

후보들도 두류정수장 부지로 이전이 확정된 대구시청 신청사를 중심으로 개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권 후보와 조 후보는 각각 시장, 현역 의원 시절 해당 지역으로 이전 부지가 이뤄진 만큼 원안대로 조기에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가 국민의힘 텃밭이라, 권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권 후보는 '획기적인 변화'로 달서구를 대구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 후보의 인지도와 정치적 무게감도 만만치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조 후보는 야당이지만, 보수 진영에 속한다. 선거 구호로 '국민의힘과 합당'도 내세우고 있다. 조 후보는 31일 현장 우세에서도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며 "윤 대통령 탄핵을 막고 보수 정부를 지킬 사람이 필요하다"고 국민의힘 메시지와 궤를 같이했다.

상호 공방전도 가열되는 모양새다. 권 후보는 "지역이 낙후된 것은 국회의원이 지역발전 청사진을 가지고 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조 후보를 겨냥했다. 조 후보도 권 후보의 시장 재인 시절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한편, "이재명을 위해 탄원서로 호소하고 민주당 출신을 경제부시장에 앉힌 권영진 후보는 보수의 성지 대구와 결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는 "대구도 바뀌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 후보는 자신의 SNS에 "'야권 단일'이 뭐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 진보당, 민주당, 새진보연합 세개 야당이 함께 힘을 모았다고 답하면 다들 '너무 잘했다', '너무 잘됐다' 말씀하시며 꼭 이겨달라고 하신다"고 했다.

차별화된 공약도 눈길을 끈다. 권 후보는 서대구KTX역에서 죽전-본리-성당-두류네거리를 경유하는 서대구순환 모노레일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낙동강 강물을 이용해 대구 달서구를 '내륙의 베네치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4월 1일 오후 5시 후보자 초청 TV토론이 열린다. 조 후보의 합당, 권 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놓고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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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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