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조앤 개관 기념전…이천우, 이영철, 남학호의 '3인3색 봄, 그리움'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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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3 15:36  |  수정 2024-04-03 15:36  |  발행일 2024-04-04 제16면
먹빛 흔연한 한국화의 서정 일궈온 이천우
마음 속 동심의 풍경을 그리는 이영철
돌과 나비의 꿈을 화폭에 담아온 남학호
회화 작품 30여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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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우 '선계(仙界)'

갤러리 조앤(대구 수성구 만촌동)은 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이천우·이영철·남학호 초대전 '3인3색, 봄-그리움'展(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조앤의 개관기념전으로 마련됐으며, 참여 작가들은 '봄'과 '그리움'을 주제로 회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먹빛 흔연한 한국화의 서정을 일궈온 이천우는 100호의 수묵담채 '선계(仙界)' 대작과 본체청정(本體淸淨) 화조풍월(花鳥風月) 등 소품 연작에서 고향과 무위자연의 동양적 사유의 세계를 전한다. '상애상조(相愛相助)'라는 화제에서는 남녀의 상징과 교감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이천우는 무르익은 먹의 농담과 선묘의 리듬 그리고 원색적인 색감과 여백의 미를 통해 기교를 부리지 않고도 그윽하고 품격있는 한국적 서정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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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인연-분홍의 시간'


마음 속 동심의 풍경을 그리는 이영철 작가는 스스로를 '마음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라 자칭한다. 추상적 관념이나 의도적 무게감을 덜어내고 밝게 채색한 화폭에서 웃음, 사랑, 동심, 행복 등 일상 속의 소중한 가치들을 전한다. 작가는 유년 시절의 동심과 첫사랑 청년기의 감성에 기대 건져 올린 이미지들을 통해 어른이 되어서도 동화를 간직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풍경화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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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호 '석접(石蝶)2333'


이른바 '조약돌 화가' 남학호의 조형 언어는 돌과 나비다. 돌이 기다림이라면 나비는 그리움이다. 나비를 맞고서야 돌은 만월(滿月)의 감흥을 품는다. 세월의 결마저 손에 닿을 듯 세밀하게 드러내는 작가의 오랜 붓질과 색조의 궁극은 그렇게 '석심접의(石心蝶意)'라는 명제를 이룬다. 바닷가 조약돌과 나비에 대한 통찰은 유토피아를 희구하는 사람들의 소망이고 기원이기도 하다.

갤러리 조앤 신기화 대표는 "다양한 창작 소재를 통해 저마다 기법으로 캔버스에 담아낸 3인 3색의 작품들을 같은 공간에서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구의 새로운 번화가로 떠오르는 만촌역 네거리 골목 갤러리가 미술을 통해 문화예술의 향취를 공유하는 보금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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