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인하 신중론…국고채 금리 일제히 상승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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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4 06:45  |  수정 2024-04-04 07:42  |  발행일 2024-04-04 제12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에 신중모드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자 3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국내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8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341%에 거래가 마감됐다. 3년만기 국고채는 발행 및 거래비중이 높아 채권시장에서 대표성을 갖는다.

10년물 금리는 연 3.452%로 2.7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1.3bp, 1.0bp 상승해 연 3.381%, 연 3.369%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394%로 1.4bp 올랐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이처럼 오름세를 보인 것은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조해지자 연준이 금리인하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앞서 미국 주요 당국자들의 발언은 국고채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는 데 한몫했다. 로레타 메스터 미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너무 일찍 내리는 데 따르는 위험이 너무 늦게 내리는 데 따르는 위험보다 더 크다"고 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연방기금 금리 조정이 급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미국 채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2일 현지시각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4%까지 올라 지난해 11월28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잠재 성장률의 상향, 여전한 가계소비 여력, 주택경기 회복 등으로 미뤄볼 때 미국 경제의 침체 리스크는 낮다"면서 "앞으로 장기금리 하락의 걸림돌은 인플레이션보다 견조한 성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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