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애민 길 걷겠다" 총선에 출마한 대구경북 독립유공자 후손들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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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4 17:01  |  수정 2024-04-04 17:04  |  발행일 2024-04-04
국힘 이인선 후보, 이준석 애국지사 손녀
민주당 허소 후보, 왕산 허위 선생 5대손
민주당 권칠승 후보 외조부 황보선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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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인선 후보<후보측 제공>

대구경북(TK)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총선 후보로 등판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이인선(대구 수성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허소(대구 중-남구), 권칠승(화성시병) 후보가 화제의 주인공들이다.

이 후보는 이준석 애국지사의 후손이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서 태어난 이준석(1896.5.7~1955.6.20) 지사는 1919년 3월 22일 동지들과 함께 청하면 덕성 장터 3.1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 지사의 묘비명에는 "나라 있으매 내가 있고 내가 없으매 나라 있다면 이 한 몸 던져 나라 어이 아니 건지리"라고 적혀있다. 이 지사는 일본 경찰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출소 후 일본의 감시 속에서도 지역 계몽·독립운동을 이어가면서 청년들에게 독립의식 고취활동을 계속 펼쳤다. 이 지사는 1983년 대통령 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는 이 지사의 손녀이다. 이 후보는 "독립운동가의 손녀로서 국회에 등원해 1호 법안으로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하는 정부조직법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성숙된 보훈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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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허소 후보<후보측 제공>



허 후보는 왕산(旺山) 허위(許蔿) 선생(1855~1908)의 5대손이다. 허 후보 가문의 1대 허훈 선생은 경북 청송에서 의병장으로 활동했다. 전답 60만 평을 팔아 군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2대 허겸 선생은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동하며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3대 허위 선생은 대한제국기 13도의병연합부대 군사장을 역임한 의병장으로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추서됐다. 김구의 '백범일지'에 '허위가 순국하자 그곳에 있던 식수로 쓰는 우물이 빨갛게 물들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하더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허 후보는 "선조들이 걸어온 애국애민의 길을 걸어가겠다"라며 "원칙이 바로 서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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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권칠승 후보 <후보측 제공>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권 후보는 3선에 도전한다. 대구 동성초-대구중-경북고를 나왔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 후보 대선 기획단 실무자로 정치권에 입문한 권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문재인 정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했다.


권 후보의 외조부는 황보선(皇甫善, 경북 영천, 1908.12.24 ~1982.8.19) 애국지사로 지난 1993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된 독립운동가다. 황보선 지사는 대구고보(현 경북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27년 11월 사회과학의 연구 및 선전 활동을 통한 독립사상의 고취를 목적으로 학생 항일 단체인 구화회(邱火會)를 조직하고, 책임자에 해당하는 서무부 위원에 선임돼 활동했다. 비밀결사 조직이 일본 경찰에 적발돼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권 후보는 "현 정권은 외교 등에서 일본에게 주도권을 내줬다"라며 "현재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이렇게 독립된 나라에서 사는 것은 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 걸고 희생하신 분들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후손들이 더 기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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